사진=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포스터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쿠키 영상이 관심인 가운데 15세 소년 피터 파커(톰 홀랜드).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된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슈퍼 히어로 대열에 합류한다.

‘시빌워’를 치르고 학교로 돌아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선물한 새 슈트를 입고 동네 영웅의 삶을 살아가다 세상에 적의를 품게 된 강력한 빌런 벌처(마이클 키튼)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비운의 주인공 없이도 스파이더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전의 스파이더맨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은 자신에게 얽힌 과거를 알아가고 이를 풀어간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피터는 어두운 과거 따위 없다. 시종일관 해맑은 피터의 모습은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혈기 왕성한 이 10대 친구는 영웅이 되고 싶어 조바심도 일고, 자랑도 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 톰 홀랜드는 이런 심리와 행동, 말투 등등을 딱 그 나잇대 모습 그대로 표현했다. 좋아하는 여자를 향한 머뭇거리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멘토 아이언맨, 아이언맨의 조수 해피 호건(존 파블로)과의 호흡도 만족스럽다. 특히 아이언맨과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전통적 테마를 놓고 갈등을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존 파블로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감독이 아니라 마블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감초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스파이더맨 의상도 이제는 더 이상 ’쫄쫄이’가 아니다. 첨단 슈트다. 가슴에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이 있고, 똑똑한 인공지능이 친절한 비서로 활동하는 등 576개에 달하는 놀라운 기능이 장착돼 있다. 손가락 두 개로 손바닥을 눌러 거미줄을 쏘던 스파이더맨은 이제 작별이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재미가 더해졌다.

톰 홀랜드는 철없고 불완전하며 유쾌한 스파이디의 매력을 십분 표현해냈다. 거기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신다운 날렵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을 소화하며 기존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안겨준다.

한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2개의 쿠키 영상이 있다. 첫번째는 후속편의 빌런을 예고한 감옥 장면이다.

스파이더맨에 의해 감옥에 수감되게 된 벌쳐를 향해 말을 거는 남자는 배 위에서 벌쳐와 불법 무기 거래를 하다가 스파이더맨에게 훼방을 당한다.

감옥에 들어온 맥 가간은 자신을 잡히게 만든 스파이더맨에게 큰 원한을 표출한다.

두 번째 쿠키 영상에는 무려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하는데, 그의 '인내심' 교육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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