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국내선 모두 오는 3월29일부터 운항중단||인천공항 진출 한 달 만에 대구공항 전

▲ 대구국제공항에서 국제선노선 대부분을 철수한 에어부산이 결국 대구공항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사진은 에어부산 홈페이지에서 3월29일부터 제주행 항공권 예매가 불가능한 모습.
▲ 대구국제공항에서 국제선노선 대부분을 철수한 에어부산이 결국 대구공항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사진은 에어부산 홈페이지에서 3월29일부터 제주행 항공권 예매가 불가능한 모습.


대구국제공항에서 국제선노선 대부분을 철수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던 에어부산(본보 2019년 9월9일·15일 1면)이 결국 대구공항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당시 경영악화로 인한 노선 감축이라고 해명한 에어부산이 숙원사업이던 인천국제공항에 진출한 지 한 달 만에 대구공항에서 완전 철수키로 하면서 먹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하계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3월29일부터 국제선(타이베이행)과 국내선(제주·김포행) 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



에어부산 홈페이지에서도 대구공항 출발 항공권 예매가 3월29일 이후부터 불가능한 상황이다.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 임대하고 있던 사무실과 정비사무실 등의 임대계약도 오는 4월 종료된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5개 노선과 중국·동남아 4개 노선 중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뺀 나머지 노선을 모두 철수했다.



특히 대구공항에서 뺀 여객기를 인천공항으로 투입하기로 하면서 인천공항 진출에 성공하자, 대구공항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당시 에어부산 관계자는 “경영악화로 인한 노선 감축이지 대구공항 철수는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 대구시에 여객기 1대로 운항하던 국내선(제주·김포)과 국제선(타이베이) 노선 모두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천공항 취항(지난해 11월)을 시작한 지 불과 1개월 만이다.



현재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서 공격적으로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수백억 원대 규모의 적자로 인해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허브공항인 김해공항도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며 “대구지역 지역민들을 등지는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경영상황 악화로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에어부산의 철수로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과 주기장에 여유가 생긴 만큼, 외항사나 국내 항공사 유치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베엣젯 항공사에 호치민~대구 노선 신규취항을 설득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나 취항 중인 항공사가 다양한 노선을 증설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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