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료선교봉사에서 만난 인연, 희망 인술로 이어져

▲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사시 수술을 받고 이세엽 안과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다나 양.
▲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사시 수술을 받고 이세엽 안과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다나 양.


사시로 고통 받던 카자흐스탄 소녀가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조치흠)에서 수술을 받고 맑고 예쁜 눈을 되찾았다.

동산병원을 찾은 환자는 자나토바 다나(15) 양으로 지난해 10월 계명대 동산병원과 동산의료선교복지회(회장 김진희)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달라니바스톡에서 펼친 해외의료선교 봉사활동에서 인연을 맺었다.

다나 양은 선천적으로 사시를 갖고 태어났으며, 다나 양의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어린 딸의 눈을 치료해주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도움을 구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어디에서도 다나 양을 치료할 수는 없었다.

동산병원과 동산의료선교복지회는 봉사 현장에서 다나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고, 다나 양과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해 입국부터 진료와 수술 등의 전 과정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동산병원 안과 이세엽 교수는 지난 11일 자나토바 다나에게 사시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다나 양은 13일 오전 퇴원해 15일 최종 진료를 받은 후 20일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간다.



다나 양의 어머니 사리예바씨(42)는 “딸의 사시를 치료해주기 위해 13년간 노력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딸이 한국의 최첨단 병원에서 높은 의료기술로 무사히 수술 받게 된 것에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를 선택해주신 동산병원과 이세엽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13년간 딸의 치료만을 꿈꿔왔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룬 순간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을 집도한 이세엽 교수는 “다나 양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회복도 빨라 바로 정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며 “그동안 불편한 몸과 마음고생으로 힘들었을 다나 양이 앞으로는 예쁘고 맑은 눈으로 세상에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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