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전과 확장에 따라 대구지역 광장은 60여 개로 늘어나||지역의 교차로·나들목으로

▲ 동대구역 광장 전경. 2017년 조성된 동대구역 광장은 7만여 ㎡에 달하는 면적과 다양한 테마 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과 집회·시위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동대구역 광장 전경. 2017년 조성된 동대구역 광장은 7만여 ㎡에 달하는 면적과 다양한 테마 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과 집회·시위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는 1965년 ‘대구도시계획재정비’를 통해 대구지역 주요 교통의 요충지에 12개의 광장 설치 계획을 세웠다.

그 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 대구의 광장은 도시의 확장과 발전에 따라 60개가량으로 늘었다.

일부 광장은 현재 여전히 교통의 요충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광장도 제법 되며, 아직 조성되지 않은 곳도 있다.

60여 개의 광장은 모두 교통광장이다.

교통광장은 중구 동성로광장, 수성구 신매광장 등과 다르다.

동성로광장과 신매광장은 임의로 지어진 이름일 뿐 정식 용어가 아니다.

대구시 도시계획정책관 민병룡 팀장은 “현재 광장으로 지정된 곳은 도시계획 제도상의 시설로 결정돼 있는 곳”이라며 “실제 광장이라고 인식하는 곳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차로 광장…지역의 중심으로 떠올라

현재 대구의 주요 교차로 대부분에는 교통광장이 설치돼 있다.

교통광장을 조성하면 도로의 입체화와 교통섬 설치 등이 가능해 지역 교통 소통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교차로 광장들은 지역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교통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14번째 광장으로 지정된 곳은 현재 달서구 갈산동 성서공단 네거리다.

지역의 발전을 책임지던 성서공단 안에 있다.

‘19호 광장’인 달서구 죽전 네거리는 범어 네거리에 이어, 대구 제2의 ‘맨해튼’이라고 불린다.

‘죽전’(竹田)은 과거 지역 인근에 대나무가 많아 대나무 갈퀴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서대구 역세권 사업과 새롭게 이전하는 대구 신청사까지 죽전 네거리는 미래 대구의 도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서구 신당 네거리는 ‘24호 광장’으로 대구 성서 지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26호 광장인 수성구 연호 네거리, 28호 달서구 유천 네거리, 33호 수성구 용계 삼거리 등 광장으로 지정된 교차로들은 지역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 25호 광장으로 지정된 성서 나들목 전경. 지역의 교차로와 나들목으로 진화한 교통 광장들은 차량 통행을 위한 지역 거점이 됐다.
▲ 25호 광장으로 지정된 성서 나들목 전경. 지역의 교차로와 나들목으로 진화한 교통 광장들은 차량 통행을 위한 지역 거점이 됐다.


◆고속도로 나들목으로 진화한 광장들

지역 교차로 광장이 지역 교통의 중심으로 거듭났다면, 고속도로 나들목들은 대구지역의 관문 역할을 한다.

17호 광장인 금호 분기점은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의 교차지점이다.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터빈형 분기점으로 부산과 전라도로 향하는 차량들이 지나가는 곳이다.

북대구 나들목은 23호 광장으로 지정돼 있다.

명실상부한 대구시의 메인 관문으로 나들목 자체는 동서변지구 인근에 있다.

하지만 신천대로 및 신천동로와 인접해 대구 도심부와 가장 가까운 나들목이기 때문에 동대구 나들목이나 서대구 나들목같은 여타 나들목과 비교해 훨씬 많은 차량 유출입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25호 광장으로 지정된 성서 나들목, 27호 화원 나들목, 29호 달성 나들목, 30호 동대구 나들목, 31호 수성 나들목, 52호 도동 나들목 등이 있다.





▲ 수성구 신매 광장의 모습. 수성구 시지지역의 중심지로 넓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상가들이 배치돼 있다.
▲ 수성구 신매 광장의 모습. 수성구 시지지역의 중심지로 넓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상가들이 배치돼 있다.


◆조성 전 광장들, 대구 미래의 중심

계획만 세웠을 뿐 아직까지 조성되지 않은 광장도 많다.

이곳들은 대부분 대구 계획의 중심으로 거듭날 4차 순환도로와 금호강변도로에 계획된 교통광장이다.

20번째로 광장으로 지정된 동구 지묘동 일원은 2021년 ‘파군재 나들목’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 외곽순환도로의 교차로로 조성될 계획이며, 향후 대구 통합신공항이 경북으로 이전 시 주요 통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32호 광장 서변 나들목도 아직 조성 중이다.

역시 대구 외곽순환도로의 교차지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트럼펫형 입체교차지점으로 조성된다.

33호 설화 나들목과 38호 위천 나들목은 조성 중인 낙동강변도로의 교차로이다.

또 39호 봉무 나들목, 40호 불로 나들목, 41호 만촌 나들목, 42호 고산 나들목 등은 금호강변도로의 교통광장으로 계획돼 있다.

41호 광장인 강창 나들목, 42호 낙산 나들목은 4차 순환도로의 일부분이다.

이처럼 도시의 확장과 함께 교통광장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들 광장들이 모두 조성되면 대구는 남부권 교통의 수도로 거듭나 활력 넘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구 동성로 광장의 모습. 대구지역 만남의 광장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집회 등이 열린다.
▲ 중구 동성로 광장의 모습. 대구지역 만남의 광장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집회 등이 열린다.




◆사람 중심의 광장들, 속속 모습 보여

교통광장이 교통 요충지 역할을 했다면 시민의 소통을 위한 공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민 소통을 위한 광장은 도시계획 상의 광장과는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광장으로는 오히려 더욱 광장다운 광장이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대구의 광장은 중구 동성로 광장이다.

“시내에서 만나자!”

대구 시민들에게 일반적으로 ‘시내’라고 지칭되는 곳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이다.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한다면 흔히 통용되는 만남의 ‘광장’인 셈이다.

이곳에 조성된 ‘동성로 야외무대’는 다양한 공연·놀이가 열리며, 때로는 시민들이 정치적 요구를 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 시위·집회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광장도 있다.

2017년 조성된 동대구역 광장이 바로 그것이다.

길거리가 아닌 대규모 시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된 광장은 대구지역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곳이다.

면적은 7만여 ㎡에 달하며 3개의 테마공간과 2만5천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광장 곳곳에는 대구를 웃는 얼굴로 형상화한 상징조형물, 미디어 월, 바닥분수, 구름쉼터, 둥근 안테나 모양으로 만든 벤치인 청경수 등이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과 더불어 정치적 시위·집회 등이 열려 대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사회에 알리고 있다.

수성구 신매 광장도 지역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지지역의 ‘시내’라고 불리는 이곳은 문화·체육을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중심으로 상가 시설들이 집중돼 유럽의 광장과도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사람 중심의 광장들은 대구에도 점점 늘어나며 시민들의 소통·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남대 윤대식 도시공학과 교수는 “광장은 언젠가부터 민주주의 정신을 대변하는 정치적 단어로서 사용돼 왔지만 시민들의 소통과 휴식 공간으로서도 도시에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로 현대 도시는 점점 내부 공간처럼 변하고 있다. 살아있는 도시로의 발전을 위해서 도시 내 공공 공간 광장은 꼭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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