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관계자 “흩어진 연구소 통합 위한 조직간 이동…다른 조직 들어올 예정”||

▲ 구미시 공단동 한화시스템 구미공장 전경.
▲ 구미시 공단동 한화시스템 구미공장 전경.
구미시의 인구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인구 50만을 목표로 했던 구미시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말에는 인구 42만 명 선이 무너졌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실적 악화를 벗어나기 위한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에 이어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도 일부 연구인력을 수도권인 판교로 이동시킬 계획으로 알려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까지 생산직은 물론, 12년 만에 처음으로 사무직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기간 회사를 떠난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직원은 생산직 500여 명과 사무직 100여 명 등 600여 명이다.

이같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한화시스템이 구미공장 내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대구나 수도권으로 공장을 옮길 것처럼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공장 이전설은 잠잠해졌지만 다시 연구소 이전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이동 대상은 구미공장에 있는 해양연구소와 연구인력이다.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는 해군 함정전투체계 등을 연구·시험하는 연구소로 170여 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시기는 8~9월께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구미뿐아니라 용인과 판교 등에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연구소를 옮긴다는 것보다 흩어진 연구소를 통합하기 위한 조직간 이동이다”며 “연구소가 옮겨갈 경우 빈 곳에는 다른 조직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구미공장내 해양연구소가 판교 등으로 옮겨간다는 것이어서 구미지역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투자MOU를 체결한 기업들의 착공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에 이은 한화시스템의 해양연구소와 연구인력 수도권이전 소식은 구미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다.

한편, 구미시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기업의 탈 구미화로 지난해 말 인구가 42만 이하인 41만9천742명으로 내려앉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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