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북구을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뜨겁다.

당협위원장 공석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후보자가 난립하는 가운데 얼굴 알리기를 위한 현수막 전쟁과 키워드 전쟁이 불붙은 상태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선언한 한국당 인사는 권오성 변호사,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서상기 전 의원, 이범찬 전 국정원 차장보, 주성영 전 의원, 황영헌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등 6명이다.



우선 현수막 전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인사는 김승수 전 부시장이다.

김 전 부시장은 후보등록을 한 지난달 17일 북구 칠곡지구 교통의 요지인 태전삼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 건물 외벽에 3개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슬로건으로는 ‘혁신탱크’를 내세웠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 대부분을 정부혁신과 자치분권 분야에 근무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경험을 살려 북구을을 거침없이 혁신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시장의 맞은편 건물에는 건물 전체를 거의 뒤덮는 황영헌 전 위원이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현재 한국당 입당이 보류되면서 일단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등록을 한 황 전 위원은 오는 9일 한국당 최고위에서 입당을 허용하면 한국당 당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현수막도 이를 염두해 두고 한국당 당색인 빨간색으로 꾸몄다. 자신을 선물로 표현한 현수막에서 그는 “북구을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기분좋은 일꾼”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권오성 변호사도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사무실 인근에 사무실을 차리고 공천 전쟁에 가담했다.

정치 신인인 권 변호사는 ‘관용과 통합의 리더십’ ‘새로운 인물, 당연한 선택’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법과 질서, 원칙을 바탕으로 분열과 대립, 갈등과 반목을 넘어 관용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북구을에는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갑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주성영 전 의원은 운전면허시험장네거리 인근에 사무실을 차리고 새해 첫날인 1월1일 ‘문재인 정권심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 전 의원은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경제문제에 폭정을 거듭하며 맹목적인 종북정권인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문 정권이 좁게는 대구·경북 및 영남을 무시하고 있다. 이 정권을 막아내는 데 힘을 쏟겠다”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범찬 전 차장보는 지난 2일 칠곡 동아백화점 맞은편인 네오시티프라자 건물에 사무실을 차리고 외벽에 4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오랜 기간 국정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안보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정부부처에 국정원 후배들이 포진해 있다. 중앙의 잘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북구을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4년간 해외 대북담당 등을 하며 국제적 감각을 익혔다. 안보가 없으면 경제도 없는 만큼 지역에 안보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기 전 의원은 가장 늦게 현수막 전쟁에 합류했다.

서상기 전 의원은 대구병원에서부터 칠곡네거리 사이에 몰려있는 현수막 전쟁에서 다소 벗어나 팔달교와 인접한 강북컨벤션센터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북구을에서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3조4천억 원의 지역구예산을 확보했고 일부를 집행했다. 하지만 지난 4년 간 시동이 꺼진 상태”라며 “(나를) 4선 의원을 만들어 북구을 발전의 시동을 다시 켜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경북 상당수 지역구에 한국당 예비후보 실종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북구을만큼은 뜨겁다”며 “정책통이며 선거 및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도 조만간 북구을 출마를 공식화하며 공천 경쟁에 가담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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