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2일차 청문회인 8일, 도덕성 검증과 자질 논란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의혹’과 ‘포스코 송도사옥 매각 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정 후보자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이날 화성도시공사가 정 후보자의 측근인 신장용 전 의원 측에 특혜성 택지공급을 했다는 게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 나왔다며 공세를 가했다.

김 의원은 “감사원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일련의 과정은 사법처리 대상”이라며 정 후보자가 화성시 한 체육시설에서 화성시 관계자, 건설업자들과 동석해 브리핑받는 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2017년 6월 1일 자이고,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15년 추진된 것”이라며 “2년이나 시차가 있다. 2015년 일어난 일을 2017년에 연결하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또 ‘포스코 송도사옥 매각 개입 의혹’과 관련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다면 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법 위반은 개인이나 의원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손상된 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재판이었고, (매각 개입 의혹) 사안에 대한 재판이 아니었다”며 “본말을 분명하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된 질문에 “다 잘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대체로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정 후보자가 2012년 6월 “좋은 분이지만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말한 대목을 끄집어내면서 평가가 바뀐 이유를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그 시점은 (저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을 하고 있을 때”라며 “경쟁자에 대해서 평가할 때 한 말이라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나온 탈당 요구에 대해 “탈당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임기가 4개월여 남은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지역구 관계자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삼권분립 의지가 있는데 탈당할 의사가 있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종료됐지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적격 보고서를 채택하고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통과시키자는 입장이나 한국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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