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석, 전병택, 최유정 작가 참여||

▲ 최정유 ‘An old Letter-오래된 편지’
▲ 최정유 ‘An old Letter-오래된 편지’
경자년 쥐띠 해를 맞아 귀여운 쥐를 소재로 한 캐릭터 제리(JERRY)의 이야기를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풀어보는 ‘Dear JERRY : Happy New Year’전이 9일부터 2월4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이미지를 넘어 3인의 작가들이 새로 표현한 톰과 제리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제리는 70년째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세계는 물론, 국내에 많은 팬들을 소유하고 있는 쾌활하고 장난끼 많은 캐릭터이다. 제리는 톰보다 작지만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영리하고 재치있는 행동으로 항상 위기를 모면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Dear JERRY : Happy New Year’전은 어린 시절부터 제리란 캐릭터를 접하면서 공감을 하고 영감을 받아 작품에 그려내고 표현한 3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 유민석 ‘톰 내말을 들어’
▲ 유민석 ‘톰 내말을 들어’


유민석 작가는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재구성해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 넣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인간적인 문제들의 무게를 만화를 이용해 가볍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유민석의 작업들은 ‘갑과 을’, ‘디지털의 폐해’등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각각의 그림 속에 작은 에피소드로 만들어 가볍게 풀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제리의 기지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으로 꿈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게는 그림에 발라진 물감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 자신과 닮거나 혹은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상황을 통해 세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 전병택 ‘Card tower-Tom &Jerry’
▲ 전병택 ‘Card tower-Tom &Jerry’


전병택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트럼프 카드’로 재해석하며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에 들어 있는 의미와 수, 조형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톰과 제리를 함께 그려냈다. 어떤 것은 귀엽고, 어느 것은 익살스러우며 또 어떠한 것은 예쁘거나 사랑스럽다. 하지만 드러남이 전부는 아니다. 그 내부엔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놓여 있다. 그건 바로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말해주는 두 얼굴로써의 캐릭터, 작가 자신이 바라는 희망적인 세상을 투과시키는 수단으로써의 제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최정유 작가는 빛과 어둠이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형상으로 빚어내 작품을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톰과 제리’의 관계도 빛과 그림자와 같이, 항상 함께 있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빛과 어둠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 의존하며 이중적인 형상을 빚어낸다. 또한, 우리의 삶은 항상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톰과 제리의 그림자 관계를 통해 실과 바늘처럼 엮인 우리 삶의 이야기들과 패러독스를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놀이’ 처럼 은유적으로 투영해 내고자 한다. 톰은 제리의, 제리는 톰의 그림자이고,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