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론 자체가 TK 자존심 건드려 …한게 뭐 있다고 ||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대구 동구을 ‘자객출마론’이 새해 벽두 지역정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4·15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 또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나와 이같이 밝히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안 되면 유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대구·경북(TK) 분열 방지를 위해 유 의원을 이번에 주저앉혀야 한다”고 자객출마론을 띄웠다.

보수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으로 분열돼 총선을 맞게 된다면 이번 기회에 보수 정치권의 분열 구도 정리를 위해 자신이 유 의원 저격수로 나서 승부를 보겠다는 속내를 편 것이다.

자신의 고향인 경남 출마에 대해서도 지금 한국당에 PK(부산·경남)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한마디로 이번 총선을 통해 TK와 PK의 맹주로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서겠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하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지역정가의 반응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냉소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대구 출마 자체를 논하는 자체가 TK 지역민의 자존심을 깍아내린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 영남고 출신이긴 하지만 그의 정치이력이 모두 서울에서의 4선의원과 재선의 경남도지사 등을 지내며 TK와의 연을 비켜 갔다.

TK가 경남 밀양 신공항 유치전을 강력하게 펼칠 때도 홍 전 대표는 TK에 강력한 지원세력이 아니었다.

지난 대선 이후 자신의 마지막 정치인생을 TK와 함께 하겠다며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스스로 올랐지만 현재까지 단 한번도 북구을 땅을 밟지 않은 그다.

보수의 생사가 달린 이번 총선 구도에서 대구 둥지를 찾는 것은 순수한 한국당의 위기 대탈출 결단보다는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는 TK 민심이 좌우될 것임을 잘 알고 있는 홍 전 대표 자신의 개인 욕심이 다분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 동구을 지역민들도 홍 전 대표 자객 출마론에 발끈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동구을 당협 당원들은 홍 전대표는 동구을 지역 입구에도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지역 정치평론가들도 홍 전 대표의 동구을 출마와 관련, 최근 홍 전대표가 현 정부여당을 겨냥, 속시원한 사이다성 발언에 예전과 다른 막말 시비는 없어지는 것으로 봤는데 동구을 출마설은 지역민심을 자극하는 지독한 막말인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