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4-3 포메이션 변화 예상||수비 라인 내린 팀 상대 시 매력적인 카드

▲ 지난 4월14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데얀(오른쪽)과 김대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4월14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데얀(오른쪽)과 김대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FC 팀 컬러에 데얀이 어울릴까.’

대구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대구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지난 27일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데얀을 영입했다.

데얀은 부족한 대구의 골 결정력을 보강해줄 선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반면 이번 영입이 합당한 지에 대한 의문도 뒤따른다.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하는 대구의 전술에 데얀의 느린 발이 걸리기 때문이다. 데얀은 문전에서의 슈팅,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난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대구는 이번 시즌 김대원, 에드가, 세징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공격을 이끌었다. 단단한 수비에서 시작되는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데얀과 에드가가 동시에 선발로 출전하게 되면 역습에 가담할 수 있는 공격수가 없다. 에드가도 발이 빠른 편은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데얀을 영입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20시즌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 및 전술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대구는 올 시즌 5위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순위는 분명 대단했다. 만년 강등권 싸움에서 벗어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K리그1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얻은 결과다.

하지만 역대 최고 성적임에도 대구의 속마음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두 번의 실패를 맛봤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승점을 따내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특히 대구의 역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일부 상대 팀들이 수비 라인을 내리는 날은 쉽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다.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16번)를 기록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전술 변화는 쉽지 않았다. 매번 같은 전략인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쳤다.

결국 ‘작은’차이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데얀이 영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데얀이 제역할만 해준다면 대구는 올 시즌보다 한층 더 강해진다.

주로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대구의 전술 변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안드레 감독의 전술 활용폭도 넓어진다.

2019시즌 장신 공격수 2명(에드가, 박기동)을 투톱에 배치했을 때 좋은 성적(1승1무)을 거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구가 데얀에게 바라는 점은 문전에서의 ‘원샷원킬’ 한가지다. 주로 수비라인을 내리는 상대 팀의 골문을 열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임이 분명하다.

새 시즌 전까지 데얀이 팀 전술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드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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