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지역 광장 대부분 교통 광장으로 알려져||최근 동대구역 광장, 스타디움 광장 등

▲ 1965년 지정된 대구 12개 광장의 현재 위치. 당시 1호 광장 반월당 네거리를 중심으로 지역의 12개 주요 교통의 요충지에 광장이 조성됐다.
▲ 1965년 지정된 대구 12개 광장의 현재 위치. 당시 1호 광장 반월당 네거리를 중심으로 지역의 12개 주요 교통의 요충지에 광장이 조성됐다.




최근 광장과 광장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지역민들의 소통과 목소리를 표출하는 광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대구의 광장 대부분은 차량 소통의 편의를 목적으로 조성되다 보니, 시민의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 시민의 소통과 휴식을 위한 공간들이 늘어나면서 광장은 차량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광장(廣場)은 도시계획시설 중 공간시설의 하나로, 시민이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자유롭게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는 만남의 공감을 뜻한다.



최근에는 이성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목소리를 통합해 표출하는 공간으로도 통한다.



대구에 ‘광장’이란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때는 1960년 대다.



인구의 포화와 기반시설의 부족으로 도시의 재정비가 필요해지자, 대구시는 1965년 2월2일 ‘1차 도시계획재정비’를 발표했다.



당시 도시계획의 주요 내용은 시외 일부지역의 대구시 편입과 대구의 12개 주요 교통의 요충지에 ‘광장’을 설치한다는 것.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광장은 △교통 광장 △일반 광장 △경관 광장 △지하 광장 △건축물 부설광장으로 구분된다.



당시 계획된 광장은 혼잡한 주요도로의 교차지점에서 교통섬 설치, 도로의 입체화 등을 통해 차량과 보행자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교통 광장이었다.



교통 위주로 조성된 대구의 광장은 50여년 지난 현재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역사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2·28운동 등 대구 근대 역사적 사건들의 현장이었던 중구 반월당네거리 일원을 비롯해 월드컵 거리응원의 명소 수성구 범어네거리, 집회·시위의 명소가 된 동대구역 광장 등 최근 대구에도 시민들의 소통을 위한 광장으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는 개인화 추세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는 도심 내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윤대식 교수는 “그동안 대구의 광장은 차량 교통의 편의만을 위해 만들어진 탓에 시민의 생활과는 동떨어졌었다”며 “현대시대의 광장은 온라인의 목소리를 오프라인으로 표출하는 거점인 만큼, 광장은 새로운 형태의 소통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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