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과 같은 구성비율 위원회 구성 요구||사측, 노조 측 주장은 ‘경영참여’ 하겠다

▲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브랜드 택시인 ‘카카오T 블루’를 놓고, 운송가맹사업자와 택시노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시교통연수원 앞에서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대구본부 소속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택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브랜드 택시인 ‘카카오T 블루’를 놓고, 운송가맹사업자와 택시노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시교통연수원 앞에서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대구본부 소속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택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브랜드 택시인 ‘카카오T 블루’를 놓고, 운송가맹사업자인 ‘DGT 모빌리티’(이하 DGT)와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대구본부’(이하 대구택시노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택시노조는 DGT의 이사 수와 동일한 5명의 대구택시노조 측 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노사 협의 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DGT는 위원회 구성이 곧 노조의 ‘경영참여’를 뜻하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25일 대구시와 DGT, 대구택시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4일 대구시를 방문해 각각의 입장을 대구시로 전달했다.



특히 DGT는 노사협의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했고, 시는 이를 노조에 전달했다.



DGT는 대구지역 법인택시 업체 40여 곳이 참여한 운송가맹사업자로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KM 솔루션과 가맹사업제휴를 맺고, 지난달 28일부터 비수도권 최초로 카카오 모빌리티 브랜드 택시인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택시노조는 ‘카카오T 블루’ 운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다수의 택시 노동자들이 줄어든 호출과 근로조건 악화, DGT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계약서 공개 등을 요구하며 가맹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카카오T 블루 발대식’에서도 집회를 열어 발대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두 단체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의 ‘위원회’ 구성 요구를 DGT 측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DGT 관계자는 “DGT 모빌리티는 운송사업자들이 자본을 투입해 만든 회사”라며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돈 한 푼 안 낸 노조가 회사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속셈이다. 절대 수용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택시노조는 “위원회는 회사경영에 참여하거나 간섭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앞으로 발생할 노동자와 관련된 사항들을 사측과 같이 협의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DGT는 노조가 위원회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계약내용 공개 요구가 ‘경영참여’라며 크게 주장했다.



DGT는 또 “업체 간의 계약내용을 노조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 사업기밀에 해당된다”며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카카오T블루’가 도입되는 만큼, 불합리한 선례를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택시노조는 “카카오와 DGT의 계약에서 근로자의 독소조항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사업내용이 아닌 근로자와 관계있는 계약내용을 공개하라”고 맞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여부, 카카오와 DGT의 계약서 공개 여부 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협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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