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최근 당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험지 출마를 권고하면서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인적쇄신 차원에서 당 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중진들의 용퇴 및 험지 출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이 경우 이 지역구 안주인인 3선의 김광림 의원은 용퇴 및 험지출마가 불가피하다.

현재 김 의원은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거부감이 역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책임론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시 안동시장 공천권을 쥐고 있던 김 의원은 교수 출신의 권기창 후보를 공천했다. 하지만 한국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나온 현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패했다.

특히 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한 인사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당원 3천500여 명과 함께 집단 탈당한 뒤 권영세 시장을 지지하는 등 10년간 충성해 온 김 의원에게 등을 돌리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70대 고령인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당내 경제통으로 입지를 다져왔으며 지난 2월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후 문재인 정권 경제실정백서특별위원장 등을 맡으며 대여 저격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4선 이상이 되면 당 대표와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는 점을 피력하는 등 TK(대구·경북) 토종 중진 의원의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김 의원에 18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던 권택기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난 총선부터 지역에 내려와 밑바닥 표심을 다져온 권 전 의원은 지난 8월24일 안동에서 자신의 정치관을 담은 에세이 ‘같이 가시더’ 출판기념회를 열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으며 지난 17일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권 전 의원은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새로운 ‘시민주인시대’를 열겠다”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관광특별구역 지정 △농촌소득 안정제 도입 △행복도를 높이는 생애주기별 복지망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중앙의 정치적 인맥과 세대교체 등을 내세워 공천 물갈이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분권TF 단장인 3선의 김명호 도의원도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 도의원은 의정활동 9년5개월 동안 대표발의 33건을 비롯해 모두 147건의 조례를 발의하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을 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도의원이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다음달 16일까지는 도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공천 경선에서 안동 특유의 ‘문중(門中) 정치’가 통할지도 주목된다.

안동은 주요 선거에서 후보자 성씨, 가문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문화가 있다.

2000년대 이후 당선된 안동 국회의원과 안동 시장은 모두 ‘안동 김씨’ 또는 ‘안동 권씨’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안동은 지역을 대표하는 두 문중인 안동 권씨와 김씨의 선택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당 공천 기준과 문중표가 어느 후보로 향할지 등이 공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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