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사회-대구경북기협, 지난 19일 의료 관련 심포지엄 개최||우수한 의료 기술 가

▲ 지난 12월19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주제발표 내용이 담긴 책자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지난 12월19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주제발표 내용이 담긴 책자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역 의료 발전안을 모색한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3시 호텔라온제나 6층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대구·경북 의료가 미래다’를 주제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지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 등 지역 의료 발전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보다 나은 지역 의료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 지난 12월19일 호텔라온제나에서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 경북도의사회 장유석 회장, 이주형 대구경북기자협회장 등 심포지엄에 착석한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지난 12월19일 호텔라온제나에서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 경북도의사회 장유석 회장, 이주형 대구경북기자협회장 등 심포지엄에 착석한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 최초의 시도…의사회-기협 심포지엄

이번 심포지엄은 전국에서 광역시·도의 의사회와 기자협회가 의료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최초의 시도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에 각계각층의 인사가 발걸음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전 행정안전부장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정종섭 대구시당 위원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정경실 과장,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 경북도의사회 장유석 회장, 대구경북기자협회 이주형 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심포지엄을 마련한 대구·경북 의사회장과 이주형 대경기자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심포지엄으로 파생될 지역의료 발전 방향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이성구 회장은 “대구와 같은 경제·진료권역이자 운명공동체인 경북도의사회, 언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대구경북의료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라며 “대구시의사회는 지역의료의 주체이자 공급자로서 의료전달 체계 확립과 지역의료 활성화라는 의료계 본질적 문제에 대해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석 회장도 “100세를 바라보는 장수시대에는 ‘어떻게 하면 질병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치료 받으면서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권역별 의료전달체계 및 올바른 병원이용 알리기 심포지엄을 통해 시·도민이 더욱 건강한 100세 장수시대를 맞이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주형 회장은 “최근 협회는 대구·경북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단체와 언론단체가 힘을 합쳐 무언가를 이뤄보자고 약속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 결실의 하나가 심포지엄”이라고 말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우수한 대구의료’를 한층 발전시키고 널리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권 시장은 “대구의료수준이 높음에도 수도권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구시의사회와 병원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논의를 해왔다”며 “그 결과 개선된 부분도 있고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대구·경북이 손을 잡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대구의료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해 외부로 유출되는 것 같다”며 “홍보를 잘해서 서울, 부산에서 대구를 찾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 지난 12월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대구시의사회 박원규 부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지난 12월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대구시의사회 박원규 부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우수한 의료인프라…의료전달쳬계 향상으로 승부

심포지엄 주제발표에서 대구시의사회 박원규 부회장은 ‘권역별 의료전달체계의 현 상황과 향후 발전방향’을, 정경실 과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발전방향’을, 이주형 회장은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 알리기에 있어 언론의 역할’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먼저 박 부회장은 지역의료발전위원회에서 지난 2년간 대구시 공청회 및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권역별 의료전달체계의 현 상황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현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대형병원(3차 병원) 쏠림화, 지역 환자의 수도권 원정진료의 증가, 빅5 병원 진료비의 현저한 증가, 의료전달체계 붕괴”라고 지적하며 대구·경북 의료 전달 체계 확립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대학병원에 우수한 의료진이 많으나 홍보가 부족하고 의료기관 간의 유기적인 진료 연계가 미흡한 점도 꼬집었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3차 의료기관에서 1, 2차 의료기관으로의 회송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돼야 할 제도로 모든 의료기관은 3차 병원 진료비 및 환자부담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며 “이어 경증 질환 진료비율 증가 시 페널티 또는 중증질환 진료 비율 증가 시 인센티브 등 제도 강화를 해야 한다고 설문조사에서 나왔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1, 2차 의료기관이 활성화 되려면 만성질환자 의원급 회송, 장기처방 근절, 의뢰환자에 대한 신속한 예약 및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12월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정경실 과장이 의료전달체계 현황 및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지난 12월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정경실 과장이 의료전달체계 현황 및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정경실 과장은 의료전달체계 현황 및 개선 방향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는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긴급할 때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 9월4일 내놓은 단기대책은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을 막아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단기대책 5대 과제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를 충실히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확립 △환자가 적정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진료의뢰를 내실화 △경증·중증치료 후 관리환자는 동네병의원으로 회송활성화 △환자의 적정 의료이용 유도 △지역 의료해결 능력 제고 및 신뢰기반 구축이다.

정 과장은 “단기대책과 함께 의료제공 및 이용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중장기 대책 마련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위해서) 지역적 협력 모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와 관련된 심포지엄을 개최한 대구·경북이 인상적이다. 환자들이 지역 내에서도 좋은 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와 도움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주형 회장은 직접 경험한 일들을 사례로 들며 도움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까지 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서울에 가면 하루가 고스란히 소요된다”며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서울에 올라가면 진료는 2~3분이다. 성의 없는 답변만 돌아오지만 굳이 서울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원정진료의 낮은 가성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 알리기에 있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홍보를 위한 의료기관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지역 의료인의 생각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 지난 12월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가 끝난 후 패널 토의 및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 지난 12월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가 끝난 후 패널 토의 및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불붙은 심포지엄…패널 간 토론에다 방청객 송곳 질문

주제발표에 이어 토의 및 질의응답에서는 경북대 의과대학 감신 교수를 좌장으로 주제발표자 3명과 언론, 시민단체, 의료기관 종사자 등 8명의 패널들이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초 예정된 행사시간을 훌쩍 넘기는 등 열띤 토론이 이어지자 패널들은 다소 긴장하기도 했다.

먼저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메디시티 대구라는 구호와 달리 지역민들의 체감도는 낮다며 시민의 건강예산 확충에 대구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의료기관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도 많지만 높은 영아사망률, 심근경색 및 뇌졸중 사망률, 소득수준별 지역 간 격차 등 난제도 많다”며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통일되고 일관되게 나갈 때 행정과 의료계의 신뢰는 상승할 것이며 환자들의 역외유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본다”고 대구·경북 의료계의 숙제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제51대 대구경북기자협회 진식 차기 회장은 대구·경북지역 환자 10명 중 2명꼴로 서울 원정 진료를 받는 현실을 설명하면서 서울과 대구의 차이에 대해 지적했다.

진 차기 회장은 “대구와 서울 병원의 차이점은 ‘자세한 설명’과 ‘친절’로 귀결된다. 수도권 집중 현상만 탓할 게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전공의 모집도 서울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난국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 지난 12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지역의료전달체계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 지난 1219일 열린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지역의료전달체계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 국장은 대구 내 5개 대형형병 응급실 과밀화에 따른 문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백 국장은 “현재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대형병원 진료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경증환자 대형병원 쏠림현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증, 만성환자의 경우 1·2차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응급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되도록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병원협회 고삼규 회장은 2차 의료기관 입장을 대변했다.

3차 의료기관의 환자쏠림과 과밀화 현상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검진하는 것을 제한해야 하고 합의를 통한 1·2·3차 의료기관에 대한 확실한 구분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병원 정호영 원장은 “지역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으로서 또 권역책임병원으로서 지역의 보건의료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며 “의료의 질과 실력 면에서 수도권을 능가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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