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첫 주민소환 투표율 3분의1 미달

▲ 포항시의회 박정호 의원
▲ 포항시의회 박정호 의원
▲ 포항시의회 이나겸 의원
▲ 포항시의회 이나겸 의원
포항시의원 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구·경북 첫 주민소환 투표에서 투표율 미달로 소환이 끝내 무산됐다.

18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오후 8시까지 남구 오천읍 1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소속 박정호·이나겸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결과 투표권자 4만4천28명 중 9천577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21.75%로 잠정 집계됐다.

주민소환법상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33.3%) 이상이 투표해 유효투효 총수의 과반수 가 찬성해야 소환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이날 주민소환 투표는 투표율 미달로 부결되면서 해당 시의원 2명은 시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박정호·이나겸 시의원은 “SRF 반대 단체로부터 그간 어떠한 논의도, 집회 참석 요청도 받은 사실이 없는데 집회 불참을 직무유기로 몰아 주민소환을 제기해 유감”이라며 “가장 먼저 갈등과 분열로 상처받은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민소환추진위원회 측은 “비록 시의원 소환에는 실패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시의회의 견제 및 감시 기능 상실에 대해 경종을 울려 사실상 승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민소환 투표는 지난 2월 포항시 남구 호동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이 가동에 들어간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호동 인근 오천읍에 거주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여성 500여 명으로 구성된 ‘오천 SRF반대 어머니회’는 지역구 시의원 2명이 악취가 진동하는 SRF 가동을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대변해주지 않았다며 지난 7월 주민소환 청구에 들어가 두 달여 간 서명을 받았다.

선관위에 접수된 청구인 수는 박정호 시의원 1만1천193명, 이나겸 시의원 1만1천223명으로, 지역구 유권자의 20%인 8천700여 명을 넘어 주민소환 투표 발의 요건을 충족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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