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다툼 파크골프장 사업 지연 위기||한국당 의원, 의혹 제기한 민주당 의원 명

▲ 대구 서구의회 전경.
▲ 대구 서구의회 전경.
파크골프장 조성을 두고 대구 서구의회 의원들이 감정싸움을 벌여 해당 사업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파크골프장은 지역민의 주요 체육 인프라인 만큼 의원의 갈등으로 애꿎은 주민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감정싸움의 발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인 두 비례의원 간의 불거진 갈등으로 시작됐다.



두 의원은 서구청이 구민의 체육활동 수요를 충족하고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대하고자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인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볼모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열린 제216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민주당 차금영 서구의원이 비산지구 제2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집행부에게 사업 유보를 요구했다.



비산지구 제2파크골프장은 9천900㎡ 면적에 18홀 규모로 내년 1월 착공해 10월 개장할 예정이었다.



파크골프장 사업에 대한 갈등의 시작은 자유한국당 여근순 서구의원이 지난 10월17일 열린 임시회에서 비산지구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에 대한 5분 발언을 하면서다.



며칠 후인 10월21일 ‘2020년 업무보고회’에서 이 사업에 대한 추진안이 즉시 보고됐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 정례회 행정감사와 예산심사를 통해 차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집행부의 담합의혹을 제기한 것.



파크골프장 수요 조사를 마친 2~3년 후 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진행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의원은 사회도시행정위원회 소속인 여 의원이 기획행정위원회가 관리하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제안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차 의원이 정치적 색깔론에 입각해 본인과 당을 견제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차 의원이 본인의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막무가내의 의정 활동을 펼친다며 차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구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조성에 드는 사업비도 국·시비로 충당된다”며 “의회 측과 전혀 사전 접촉이 없었고, 단지 파크골프장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높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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