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4·15 총선 예비후보등록일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입·복당 승인이 보류된 인사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당의 정치 새판을 짜려는 이들의 입·복당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으로 인해 보류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TK(대구·경북)에서는 바른미래당 인사(류성걸·황영헌·김경동·박승호·장윤석 등)들의 복당이 길게는 1년 가까이 보류되고 있다.

정치 신인들의 입당도 특별한 심사 기준이나 이유없이 보류됐다.

▲ 류성걸
▲ 류성걸


이에 대구 동구갑에 출마하려는 류성걸 전 의원은 16일 대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에 복당 승인을 촉구했다.

류 전 의원은 지난해 말 한국당에 복당 원서를 낸 후 지난 비대위체제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 합격했지만 대구시당에서 복당 불허를 결정하면서 중앙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날 류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15일 한국당 인적쇄신 조치가 보수대통합을 위한 여건과 환경 마련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해 복당 신청을 했다”며 “하지만 공정한 방법을 통해 당협위원장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복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한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복당을 조속히 처리해 줄것을 요구해 왔으나 명확한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며 “현재 고삐 풀린 듯 질주하는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보수대통합이 필요한만큼 그 단초가 될 수 있는 저의 복당을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해 줄 것을 한국당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입당이 보류된 정치신인들은 더욱 답답하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며 자신을 얼굴을 알릴 수 있는만큼 정치 신인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 김장주
▲ 김장주


영천·청도에 출마 예정인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10월 입당 신청을 했지만 경북도당의 무기한 입당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최근 온라인 당원가입을 통해 입당했으나 경북도당은 행정착오였다며 “입당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중앙당에 확인한 결과 규정상 입당 번복은 없다라는 답을 얻었다. 경북도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 권세호
▲ 권세호


대구 수성을에 출마 예정인 권세호 삼영회계법인 대표도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함께 입당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입당이 보류된 상태다.

권 대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미룰 수 없는 만큼 입당이 될 것이란 전제하에 일단 무소속으로 후보등록을 해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 전 최대 경쟁자로 불리는 인사들의 복당을 막는 구태정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등으로 현재 한국당이 정신없는 상황지만 보수통합과 새 인물 수혈 등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입·복당 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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