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로 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 감속이 최선

교랑·고가도로·터널 진·출입구에 자주 발생
급브레이크보다 서서히 속도 줄이는 게 중요
제동거리 7.7배↑ 치사율도 1.6배↑

지난 14일 오전 4시41분께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군 소보면 구간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에 미끄러지며 차량 43대가 연쇄 추돌하며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선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주 한 도로에서도 블랙 아이스로 인한 추돌사고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블랙 아이스. 대처방법을 알아본다.

◆교량이나 고가도로에 주로 발생

블랙 아이스는 도로 등 물체의 표면에 생기는 반질반질한 얼음을 말한다.

얼음 자체는 검은색이 아니고 투명하지만 도로 위의 먼지 등과 함께 결빙되고 얼음 아래 아스팔트 등 도로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라고 부른다.

얼음 속에 공기 방울이 없고 얼어붙은 주변에 얼음 알갱이 등이 없어 운전자들이 블랙 아이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다.

차량이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지면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아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대형사고로 직결되곤 한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이 영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이슬비가 내리거나 습기가 많은 저수지 인근 고속도로에서 자주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교량이나 고가도로, 터널 진·출입구 인근 등이다.

교량이나 고가도로는 도로의 위·아래 공기 순환이 잦아 일반 도로와 비교하면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사망자는 706명으로 눈길 사고 사망자 186명의 4배에 이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블랙 아이스 도로와 흡사한 빙판길의 교통사고 위험에 대해 실험한 결과 빙판길 위에서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최대 7.7배 늘어나고 치사율도 1.6배 증가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유수재 교수는 “운전자는 영하의 날씨 교량과 고가도로, 터널을 지난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랙 아이스 만났다면 이렇게 대처

블랙 아이스는 얇은 얼음막이 도로 위에 덥혀 있으므로 운전 중 도로에 윤이 나는 것이 보이면 블랙 아이스일 확률이 높다.

블랙 아이스 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

블랙 아이스 구역을 지날 때는 가속페달에서 완전히 발을 떼고 속도를 줄이면서 핸들을 똑바로 잡아 차량이 직진하도록 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면 기어 단수를 낮추는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서서히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차 뒷바퀴가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는 ‘오버 스티어’ 상황이 발생하면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꺾어 차체를 바로 잡는 ‘카운터 스티어링’ 기술을 사용하면 뒷바퀴의 미끄러짐을 막고 스핀을 방지할 수 있다.

차가 미끄러질 경우 ABS(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개발된 특수 브레이크) 브레이크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ABS 브레이크가 없다면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

차량자세제어장치로 불리는 ESP나 VDC(차량 스스로 미끄럼을 감지해 각각의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장치)가 있다면 항상 기능을 작동한 상태에서 운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장상호 처장은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는 커브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높다”며 “추운 날씨 전방에 커브길을 발견한다면 무조건 감속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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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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