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지역 대표 축제 약하고 구청의 기획력 부족||구청, 감정적 예산 편성 및 오락가락

▲ 대구 동구의회 전경.
▲ 대구 동구의회 전경.




대구 동구의회가 내년 동구의 축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동구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반박하며 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의회 측은 축제의 기획력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고, 동구청은 의회가 감정 섞인 보복성 삭감을 했다고 맞서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동구청이 제출한 내년도 전체 예산안 중 해마다 열리는 축제 관련 예산이 집중적으로 축소되거나 전액 삭감됐다.



삭감된 동구청의 사업은 모두 10개이며, 이중 7개가 축제 관련 사업이다.

특히 동구청이 제출한 7개 축제 사업의 예산 규모는 4억6천450만 원이었지만, 이중 80%가 넘는 3억7천450만 원이 사라진 것.





예산이 줄어든 사업은 △용암산성 옥샘문화제(-500만 원) △팔공산 단풍축제(-3천만 원) △팔공산 벚꽃축제(-1천만 원) △동화천 한마당 축제(-500만 원) △동구 대표축제(-1억9천450만 원) △봉무공원 반딧불이 체험장 조성(-3천만 원) △봉무공원 곤충페스티벌(-1억 원)이다.

더구나 팔공산 벚꽃축제와 봉무공원 곤충페스티벌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축제는 예산이 전액 삭감돼 내년에는 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올해 처음 개최된 봉무공원 곤충페스티벌은 1만5천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1억8천만 원의 예산 중 1억 원이 삭감됐다.

상황이 이렇자 의회의 보복성 삭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의회가 올해 개최된 축제 자리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해 해당 축제에 보복성 예산 삭감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봉무공원 곤충페스티벌의 경우 당시 의회에서 예산을 늘리자고 할 만큼 성과가 좋았지만, 오히려 절반이 넘는 예산을 줄여 황당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동구의회 측은 구청이 기획한 축제는 지역을 대표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신효철 위원장은 “동구의 벚꽃과 단풍축제 등이 개최되고 있지만 지역을 대표하기에는 특색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구청에 축제 관련 기획을 위해 연구용역비를 줬음에도 아직 뚜렷한 계획안을 내놓지 못해 각종 축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