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 해법을 논의한다.

이번 접견은 북·미 대화 교착이 장기화해 양국간 설전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이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연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는 등 핵·미사일 실험을 의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둔 시점에서 접견이 이뤄지는 만큼 북·미 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대북 메시지를 가져왔을 지도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2박3일간의 방한 기간 중 판문점에서 북측과의 접촉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문점에서 카운트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에는 멈춰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 시계가 다시 움직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일본 NHK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회동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약식 회견형식으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며 북측을 향해 비핵화 협상 복귀를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소집됐고 이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한 바 있으므로 북한의 도발 명분을 더 이상 주지 않겠다는 포석이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와의 접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5차 회의가 17∼18일 서울에서 열리며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비건 대표 방한과 같은 날인 15일 입국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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