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리 유적 구덩이서 바닥 깬 시루 몸통과 함께 확인

▲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경 제작된 사람 얼굴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 사진은 출토된 사람얼굴모양 토기 모습. 문화재청 제공
▲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경 제작된 사람 얼굴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 사진은 출토된 사람얼굴모양 토기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경에 제작된 사람 얼굴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고 3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출토된 사람 모양 시루 뚜껑은 진주 금산면 중천리 유적, 함평 대동면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 사람 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됐으나 삼면에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화랑문화재연구원은 금호강 지류인 청통천 주변 넓은 평야를 조망하는 언덕에 자리한 소월리 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삼국~통일신라 시대 고상건물지와 구덩이(수혈), 토기 가마, 고려조선 시대 무덤 등 많은 인간활동 흔적을 확인됐다.

고상 건물이란 땅에 세운 기둥 위에 바닥을 만든 건물을 말한다.

유적 중심을 이루는 고상건물지는 사용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나 구릉의 완만한 경사면에 밀집돼 있다. 주변으로 배수를 위한 도랑과 구덩이들, 울타리(추정) 등을 배치해 일반적인 거주보다는 특수한 목적의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지름 1.6m가량 원형인 구덩이에서 수습됐다. 건물터 사이 한쪽 공간에 마련한 이 구덩이에서 문제의 토기는 내부조사가 반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바닥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시루 1점이 함께 출토됐다.

높이 28㎝가량인 이 토기는 윗부분 중앙에다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한 구멍을 뚫었다.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했으며 각 구멍 사이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의 얼굴 무늬를 각각 새겼다.

두 눈과 입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냈으며 콧구멍에 해당하는 작은 구멍 2개는 안에서 밖으로 찔러 만들었다.

또 콧등을 중심으로 양쪽을 살짝 눌러 콧등을 도드라지게 표현됐으며 토기와 함께 출토된 시루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 모양 손잡이 2개가 부착돼 있으며 토기와 시루는 서로 결합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랑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토기 제작 기법과 특징 등을 보면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5세기경 베풀어진 의례 행위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구덩이 내부에 목재 등이 추가로 확인 후 분석을 통해 유적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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