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안전장치를 부착한 택시가 내년부터 대구시내를 달리게 된다. 택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구시의 대책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로 불리는 안전장치는 주행 중 위험거리 내에 보행자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감속된다. 또 전방 추돌 경고, 차로이탈 경고, 야간 식별 강화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ADAS는 차량 앞유리에 부착된 카메라로 전방의 물체를 인지해 속도를 줄이거나 경고음을 발신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앞에 차가 있을 경우 사각 형태의 차체, 타이어, 후미등 등을 인식하면 차량으로 판단하고, 사람의 경우에는 머리와 다리를 동시에 인식하면 보행자로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에 앞서 차로이탈 경고 장치는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버스·트럭 등 대형 사업용 차량에는 장착이 의무화돼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져 왔다.

자동차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93%는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며 이중 운전자의 부주의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약 80%의 사고는 3초 이내 거리에 있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사망사고의 60%는 의도하지 않은 차로이탈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는 반대로 전방 차량충돌의 90%는 1.5초 이전의 경고를 통해 예방할 수있다고 한다.

ADAS는 차량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자율 주행차 선도도시 구축을 위해 내년부터 ADAS 기능이 탑재된 택시 500대를 우선 보급한다. 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로 900대에 ADAS 기능을 장착할 방침이다.

ADAS 기능이 장착된 택시는 운행 중 도로 장애물, 통행자 및 보행자 현황, 도로 혼잡도, 위험구간 분석 등의 도로 교통상황도 수집하게 된다.

ADAS 기능 장착에는 택시 1대당 8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대구시가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업계가 자부담하게 된다.

도로교통공단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택시로 인한 교통사고는 전체 사업용 차량 사고의 절반 가까운 45.4%였다. 택시 교통사고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택시 사고가 많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하루 운행시간과 거리가 과중한 데다 노령 운전자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65세 이상 노령 운전자는 전국적으로 개인택시 37.6%, 법인택시 17.8%에 이른다.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투자하는 ADAS 장착 지원은 또 하나의 복지예산이다. 대구시의 새로운 시도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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