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행보 뚜렷…지역 현안에 한 목소리 사라져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나만 살면 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정국속에 TK(대구·경북) 한국당 의원들의 각자도생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역 현안을 우선시하는 것 보다 당장 당 지도부의 눈에 드는 것이 급선무인 듯 황 대표 단식현장 주변에서 연일 눈도장 찍기에 바쁜 모양새다.

현역 의원 컷 오프 등 한국당 공천룰 윤곽이 잡히면서 TK 한국당 의원들은 민심에 앞서 일단 공천권만 확보하면 산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2일 법정시한인 국비 예산 확보의 최종 분기점이 코앞에 있어도 예산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의원들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그렇다고 민생 입법 통과에 애를 쓰는 이도 지역 현안과 관련, 목소리를 높히는 의원들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총선을 앞둔 한국당의 인적쇄신 목소리에 화답하는 자기 희생은 외면 한 채 당 지도부 눈치보기가 극심해 지고 있는 형국인 것.

한국당 공천= 당선 구도가 현 TK 정서라는 자신감만 가득 찬 의원들만 넘쳐 난다는게 지역정가의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수 텃밭 TK를 겨냥, 대대적 물갈이 등 당 내부의 지역별 차별화 목소리에 제대로 한 목소리로 대응하지 못한 채 나만 살기식 모래알 행보만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가 일각에선 무한 지지를 보내는 TK 민심에 화답하기 위한 노력 행보 대신 당 공천만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따끔한 질책도 쏟아지고 있다.

한 때 경제통 의원으로 대구지역 국비 3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전직 의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현 TK 한국당 의원들의 예산 확보 의지는 예전만 못하다“면서 “예결소위 의원을 한명도 내지 못하는게 대구지역 의원들의 현 주소다. 경북 의원들이 그렇다고 대구를 제대로 챙길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등 보수 몰락을 가져오고 막지 못한 대구 의원 모두 책임을 져야 하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