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천만 원 적자 세금으로 메워가며 운영||주민편익 및 예산절감 차원에서 무료개방

▲ 대구 달서구청의 전경.
▲ 대구 달서구청의 전경.






대구 달서구청이 만성적자를 기록하던 달서구청소년수련관 공영주차장(달서구 상인동, 242면)을 내년부터 24시간 전면 무료개방 한다.

주차장의 수익보다 운영비가 더 많이 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자 달서구청이 주차장 전면 개방을 결정한 것이다.



달서구청소년수련관 공영주차장은 등산객들의 잦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수련관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자 2007년 5월 사업비 63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후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직접 해당 주차장을 운영하다가 2008년부터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공영주차장 운영에서 해마다 5천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 운영 수익보다 유지관리비가 훨씬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발생한 적자는 모두 세금으로 메워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인호 달서구의원은 “만성적인 위탁 운영 적자를 위탁계약서에 따라 구민의 혈세인 달서구 예산을 매년 6천만 원가량 지원하는 실정”이라며 “위탁운영 대부분이 주차관리요원 인건비인 점을 고려하면 차라리 무료개방하는 편이 주민편익과 함께 구 예산 낭비도 줄이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주차장 운영수입은 2천4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주차장 운영비는 9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인건비(식대 포함)가 5천500만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달서구청이 최근 3년간 적자를 보전하는 데 1억8천만 원의 예산을 썼다.



2011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매년 결산회계마다 지적됐던 공영주차장 개방을 이제야 개방한 것 역시 ‘뒷북행정’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민간업체 위탁운영 시작 당시 3년가량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해마다 2천만∼5천만 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결산회계 시마다 지적됐지만 수련관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개방을 보류해왔던 것”이라며 “최근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과 주차수요 부족 등으로 무료로 개방하는 것이 예산절감과 주민편익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내년부터 전면 무료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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