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화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짠티김티(21·여)씨
▲ 시화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짠티김티(21·여)씨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시화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짠티김티(21·여)씨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시화로 표현했다.

한국에 온 지 이제 겨우 11개월이 된 그녀는 “최근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한글 문법 구조가 베트남 문법 구조와 너무 달라 어렵다”면서 “어학당 친구가 알려준 가을의 기도의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라는 구절을 들으면 왠지 한글이 나의 몸에 가득 채워질 것만 같아서 이 시를 시화로 표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짠티김티씨는 베트남에 있을 때부터 한국을 꿈꿔왔단다. 이미 친언니가 한국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TV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국 생활을 꿈꿔오다 친언니의 도움으로 계명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영어도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이어 “한국에서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이런 대회를 열어줘 너무 감사하다”며 “열심히 공부해 내년에는 수필 부분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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