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중국 출신 녕빙(35·여)씨
▲ 수필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중국 출신 녕빙(35·여)씨


“혼자 가는 건 어렵지만 함께 간다면 조금 더 쉽지 않을까요?”

한국 생활 11년 차인 중국 출신 녕빙(35·여)씨는 한국생활 초기에 겪었던 외로움을 다른 외국인 주민은 겪지 않도록 그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낯선 한국 땅에 와서 적응하기 보다 그냥 먹고 자고 멍하니 그리움을 키우는 시간이 당시 내가 보낸 유일한 시간”이라며 “중국에선 나름 바쁘게 살며 자존감이 높았는데 한국에서는 남편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녕빙씨가 우울감을 떨치고자 시작한 것이 바로 한글이다.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보니 금방 답이 나왔다는 것.



남편의 도움으로 인터넷을 뒤져 한글을 가르쳐 준다는 문화센터를 어렵게 찾았다.

처음에는 버스를 탈 줄 몰라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니며 한글을 배웠단다.



그녀는 “한글을 배우며 두려움으로 멀리했던 이웃 주민들을 만나게 됐다”며 “한 걸음 걸으면 다른 모퉁이 가보이고 또 한 걸음을 걸으면 조금 더 넓은 길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행복감을 느끼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녕빙씨는 이제 이주여성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되고자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고 있다.



“내 꿈은 이주여성들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가 되는 거예요. 꿈이 없었던 제가 한글을 배우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꿈 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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