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지난 19일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곽 의원과 함께 TK 내 탄핵 책임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에게 “박근혜 정권 때의 청와대·정부 고위직 출신들을 모두 쇄신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풍(黨風) 쇄신을 위해 당직자들은 개혁적인 인사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혁신 조치 없이 탄핵 이전 기득권 지키기와 같은 현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했다.
전날인 19일에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문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황 대표를 향해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분들 그런 분들에게는 책임을 지우고 또 그다음에 그렇다고 해서 당을 분열시키면서 먼저 나갔던 분들 이런 분들은 좀 상징적으로라도 몇 분은 다 정리를 하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비대위 할 때 당협위원장 배제할 때 기준으로 삼아 그렇게 했다”며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내놓고 그 새로운 것으로써 좀 구심력을 확보하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당시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국정농단 사건, 6·13 지방선거 참패, 기득권 안주, 검찰 기소 등을 기준으로 삼고 TK에서 곽상도·정종섭(대구 동구갑)·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을 인적쇄신 대상자로 분류, 당협위원장에 배제시킨 바 있다.
TK에서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정부 고위직 출신은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곽상도 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 정무수석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이다.
또한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친박계로 공천 받았던 인사는 곽상도·정종섭·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다.
이들 중 곽상도 의원만 지난 19일 당의 요청을 있을 경우 불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을 뿐 모두 출마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친박들이 공천을 주도하고 진박감별사까지 자처하고 나왔던 게 사실 박근혜 정권 붕괴의 시초였던 만큼 이들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당의 주류로 떠올라 황교안 대표 주변 핵심 보직과 주요 조언 그룹에 포진하며 책임론을 외면하고 있다.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황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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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