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울릉도 오징어 씨 말랐다

오징어성어기를 맞아 오징어 활복작업이 한창이던 2009년 11월25일 위판장 모습.


울릉도 오징어채낚기 어선 대부분 조업을 중단해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이 썰렁하다.
“평생 오징어만 잡고 살았는데 올해같이 오징어가 안 잡히는 해는 처음입니다.”

울릉도가 오징어잡이 어부들의 한숨 소리로 가득하다.

울릉도 오징어채낚기 어선 150여 척은 오징어 성어기인 9~12월 조업으로 1년 생계를 유지하지만 최근 오징어가 안 잡히자 20일 현재 대부분 조업을 포기한 상태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해양환경 변화와 중국어선 영향을 꼽았다.

지난 20년(1999~2018년)간 울릉도 월평균 오징어 어획량은 9월 849t, 10월 1천303t, 11월 1천2t, 12월 915t 등으로 연간 어획량의 대부분(88.9%)을 차지했다.

1999~2008년까지는 10월(26.9%), 9월(22.1%), 11월(19.4%), 12월(19.3%), 1월(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후 2009~2018년까지는 10월(33.4%), 11월(29.7%), 12월(22.3%), 9월(7.1%), 1월(6.9%) 순으로 지난 10년 대비 9월 어획량이 22.1%에서 7.1%로 크게 감소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어획량을 보면 11월(34.1%), 12월(27.6%), 10월(21.4%), 1월(9.4%), 9월(6.9%) 순으로 주어업기가 10월에서 11월로 늦춰지고 1월 어획량이 9월 어획량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김윤배 박사는 “최근 동해 해양환경 변화 패턴은 가을철 난류수 세력이 점차 울릉도 북쪽 바다로 이동함에 따라 오징어 어획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철 풍랑주의보가 자주 발효되는 동해안의 특성과 울릉도 오징어채낚기 어선 90% 이상이 15t 미만의 소형 어선이라는 점은 오징어 어획시기가 늦춰지는 것과 맞물려 어획량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결론이다.

최근 20년간 연평균 풍랑특보 발령일수는 69.2일로 월별 풍랑특보 발령일수가 9월에서 12월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도 큰 문제다.

중국은 2004년 북한과 북·중 어업협정을 맺고 매년 수천 척의 대형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해 오고 있다.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 대부분이 130~300t급 대형 저인망 어선이다. 또 사용하는 그물은 코가 좁아 치어에서부터 각종 잡어와 산란기 대게까지 마구잡이로 수산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관계자는 “지난해 동해로 진입한 중국어선은 2천161척으로 북·중 어업 협정을 맺은 200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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