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정국 모드 TK 금배지 전쟁 <12>상주·군위·의성·청송

자유한국당에서 2명의 현역의원, 1명의 당협위원장 중 어떤 인사가 내년 총선 출마 티켓을 거머쥐게 될 지가 관심사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 안주인인 김재원 의원과 비례인 임이자 의원 등 2명의 현역이 버티고 있음에도 현 박영문 당협위원장이 가장 우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위원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하면서 4개 시·군 모두에서 승리를 견인해 내며 지역 당원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기 때문.

이에 올 중순까지만 해도 김재원 의원이 지역구 내 영향력을 잃으면서 경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 대구 북구을로 지역구를 이동할 것이란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박 위원장이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르면서다.

박 위원장은 황천모 전 상주시장에게 1억 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전 시장은 지난달 31일 당선무효형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면서 시장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를 계기로 김 의원은 ‘이동’에서 ‘잔류’쪽으로 선회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박 위원장의 수사결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재원 의원은 2017년 4월 김종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보수단체 불법지원 관련 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에 물러났다.

이후 원외인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이 차기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박 위원장은 취임 후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견인했으며, 의성군의회 무소속의원 전원을 한국당에 입당시키는 등 당원확보에도 힘쓰며 지역구 내 장악력을 높여갔다.

이에 지역 내 김 의원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지역구 이동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취임하면서 친황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의 당내 입지는 오히려 커졌다.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 예결위원장과 예산소위원장까지 맡은 것. 일각에서는 친황 실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박 위원장이 황천모 상주시장 사건에 연루돼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수사를 받고 있어 “해볼만 하다”며 이 지역구 출마를 확실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지인들을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현재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총선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역구 관리와 지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임이자 의원은 지난 3월 주소를 경기도 안산시에서 상주시 남원동으로 옮기고 총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 의원은 상주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상주보 철거 문제와 의성 쓰레기 산 등 지역 현안에 관심을 쏟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각종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연일 모습을 드러내는 등 얼굴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과 박 위원장에 비해 인지도에서 한참 뒤쳐진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한국당에서는 20대 총선에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김종태 전 의원이 절치부심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 당시 김 전 의원은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아 낙마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태 지역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월 이 지역구 재보선에 출마했으나 17.58%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치면서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이 지역구는 4개 시·군의 복합 선거구인만큼 소지역주의 작용 여부도 주목할만 하다.

4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상주다. 나머지 3곳의 인구를 다 합쳐도 상주를 압도하지 못한다.

현재 출마 예정자 가운데 상주 출신은 박영문 위원장, 김종태 전 의원, 김영태 민주당 조직위원장이다.

김재원 의원은 의성, 임이자 의원은 예천 출신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박영문 위원장의 경찰 조사 결과가 한국당 공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이 지역구는 총선과 함께 상주시장 선거도 함께 치러지는 만큼 한국당 내 총선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들이 시장 선거 경선에 새롭게 합류하거나 무소속으로 나오는 등 혼돈의 선거구가 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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