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며칠 전 꿈에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제게 오신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저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건 아마도 제가 아직도 어머니를 가슴에서 내려놓지 못한 까닭일지도 모릅니다.

그랬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어머니의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종갓집 종부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온갖 설움을 당해야 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돌아가신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그때의 어머니 모습이 선합니다. 온갖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던 어머니는 오로지 당신이 대를 잇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감당하셨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그게 늘 맘에 걸렸습니다. 다행히 뒤늦게 글쓰기를 배우게 되면서 비로소 어머니의 한을 글로 풀 수 있겠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그 기회를 주신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관계자 분들과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시 어머니께서 제 꿈에 찾아오시면 당당하게 어머니께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시라고요. 감사합니다.





<약력>

△ 경기 김포 거주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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