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이 논의 시작도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권은희 의원은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4·15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 선언하며 보수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통합에 있어 한국당에 끌려다니는 흡수통합이 아닌, 제3지대 세력을 규합해 보수세력 통합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한국당은 유 전 대표가 생각하는 통합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등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당이 현재의 간판을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쇄신’이 필요하고 개혁보수로 나와야 한다는 시그널로도 보인다.

이들은 ‘만약 한국당이 간판(이름)을 바꾸거나 혁신에 나선다면 연대나 통합 논의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도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당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오찬에서도 권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없다”며 “혁신안을 내놓아도 한국당은 그걸 진행할 리더십이 없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창당 후 당대당 통합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도 “보수통합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고 그것은 신당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황 대표와 유 전 대표는 통합 논의에 나섰으나 황 대표 측에서 개인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하고 한국당 당내 기구인 보수대통합추진단장에 친박계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유 전 대표 측은 통합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변혁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보수통합 논의에 선을 긋는 한편,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지를 명확히 하려는 취지로 관측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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