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권은희 의원은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4·15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 선언하며 보수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통합에 있어 한국당에 끌려다니는 흡수통합이 아닌, 제3지대 세력을 규합해 보수세력 통합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한국당은 유 전 대표가 생각하는 통합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등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당이 현재의 간판을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쇄신’이 필요하고 개혁보수로 나와야 한다는 시그널로도 보인다.
이들은 ‘만약 한국당이 간판(이름)을 바꾸거나 혁신에 나선다면 연대나 통합 논의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도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당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오찬에서도 권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없다”며 “혁신안을 내놓아도 한국당은 그걸 진행할 리더십이 없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창당 후 당대당 통합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도 “보수통합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고 그것은 신당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황 대표와 유 전 대표는 통합 논의에 나섰으나 황 대표 측에서 개인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하고 한국당 당내 기구인 보수대통합추진단장에 친박계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유 전 대표 측은 통합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변혁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보수통합 논의에 선을 긋는 한편,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지를 명확히 하려는 취지로 관측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