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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민간체육회장의 시대<하>TK 최초 민간체육회장이 말한다

대구시 중구체육회 이정순 회장, 2016년부터 회장직 수행
이정순 회장, “체육회의 낮은 재정자립도 탓에 엘리트 선수 격려도 어려워”

TK 최초 민간회장인 대구시 중구체육회 이정순 회장이 지난 4년간의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체육회 재정자립도가 낮다보니 전국대회, 협회장기 등에 출전하는 엘리트 선수들을 격려하는 데도 제한적입니다.”

대구시 중구체육회 이정순(72) 회장은 지난 4년간 체육회를 이끌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설명했다.

30년 동안 체육과 함께 한 이정순 회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민간체육회장으로서 2016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과정에서 회장직을 맡고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치단체에서 들어오는 예산은 고정돼 있고 관변단체 회장단이 내놓는 금액도 정해져 있다”며 “이를 배분해서 나눠야 하는데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늘 어렵다”고 고심을 털어놨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합쳐져 범위가 넓어진 것에 반해 예산은 한정돼 있어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회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을 위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점도 현 시점의 한계다.

이 같은 고충은 앞으로 지방 체육회를 이끌 많은 민간회장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이정순 회장은 민간회장시대가 도래하면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민간회장의 장점은 자치단체장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단체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면 바쁜 일정 탓에 아무래도 활동 폭이 좁다”며 “하지만 민간회장의 경우 현장에서 운동하는 체육인과 항상 가까이 보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 지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소통이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자치단체장은 체육인들을 위해 지원하려고 해도 공직선거법에 저촉돼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민간은 얼마든지 사비를 털어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며 차이점을 말했다.

실제로 이정순 회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구체육회를 잘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2018년 생활체육지도자배치사업 자치단체 평가에서 도시형(90개), 도농복합형(55개), 농어촌형(84개) 중 도시형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체육회를 이끌어 나갈 수장의 조건은 체육에 대한 관심과 활동력이라는 것을 ‘TK 최초 민간회장’이 직접 증명한 셈이다.

이정순 회장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민간회장 자질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체육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역 체육이 아직 어렵지만 그런 분들이 일선에서 힘써준다면 분명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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