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해경 KBS에 입수한 휴대폰 국과수에 포렌식 제출||6일 유족들 KBS 영상공개에

▲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7일 오전 10시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을 하는 장면. 이날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독도 헬기 영상을 촬영한 KBS 직원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 의뢰했다고 전했다.
▲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7일 오전 10시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을 하는 장면. 이날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독도 헬기 영상을 촬영한 KBS 직원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 의뢰했다고 전했다.


독도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하 해양경찰청)은 KBS가 독도 인근 해역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이륙 장면 등을 찍은 직원의 휴대전화기를 해경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또 해양경찰청은 이 휴대전화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포렌식’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뜻한다.



지난 6일 해양경찰청은 KBS에게 제출받은 촬영 직원의 휴대폰 영상을 헬기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20초 분량의 3개 동영상을 본 가족들은 영상에 누락된 부분이 있다며 편집과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정확한 사실 관계 규명을 위해 영상을 촬영한 KBS 직원의 휴대폰을 KBS에게 임의 제출받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요청한 것.



해양경찰청은 사고 직후 독도에 촬영 직원 외 1명의 KBS 직원이 더 입도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다른 직원의 휴대폰도 KBS에 제출 요청한 상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국과수에 최대한 빠른 수사를 요청했다. 수사가 완료되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를 한 번 더 믿어본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KBS 측도 “일련의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에 아픔을 드린 것을 사과드린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 규명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 3일 사고 헬기 이륙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독도경비대 측이 KBS가 영상 공유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6일 양승동 KBS 사장이 직접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아 실종자 가족을 만나 사과를 요청했지만, 가족들은 취재기자와 촬영 직원과 함께 올 것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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