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안부 장관 유가족 만나 면담 가져||모든 인적ㆍ물적 장비 동원해 수색

▲ 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진영 행안부 장관과 면담을 앞두고 작성한 메모지. 유가족의 심경을 담은 질문내용 중 “내새끼 어디에?” 라고 적힌 문구가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 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진영 행안부 장관과 면담을 앞두고 작성한 메모지. 유가족의 심경을 담은 질문내용 중 “내새끼 어디에?” 라고 적힌 문구가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독도 헬기 추락사고 엿새째인 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이 대기 중인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우리 딸 단비가 물에 빠진 지 6일이나 지났습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제 가슴은 새카맣게 다 타버렸어요. 우리 딸 단비 꼭 살려주세요.”

헬기사고 실종자 중 한 명인 박단비(29·여) 구급대원의 어머니는 진 장관에게 매달리다시피 하소연했다.

진 장관은 “물적 인적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강서소방서를 찾은 진 장관에게 유가족들은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우선 유가족들은 해양경찰청, 소방청, 해군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즉시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수색 진행 상황이나 여러 의문점에 대해 물어보면 서로 책임만 떠넘기기 급급하다.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는 일관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장관은 이같은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5일 오전 2시40분께 포화잠수사가 실종자 인양을 시도했으나, 청해진함의 자동함정위치유지장치(함정이 정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장치) 전자장비의 신호 불안정으로 인해 인양 작업을 중단한 상황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청해진함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면 다른 구조함을 활용해 인양 작업하면 되지 않느냐”며 “청해진함을 대체할 수 있는 함정 2대를 투입하지도 않으면서 모든 물자와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믿을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에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해군의 협조를 받아 현재 정비 중인 통영함을 투입하고 있다”며 “또 소나(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찾아내는 기술) 장비가 탑재된 함정 8대를 모두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유가족을 설득했다.

윤 청장은 추락한 헬기의 조난신호장치인 'ELT'(Emergency Locator Transmitter)의 신호가 잡히는 않은 점에 대해서는 철저한 원인을 분석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ELT는 헬기가 추락하거나 조난할 때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로 일정한 충격이 있으면 자동으로 작동된다”며 “현재 신호가 수신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유가족에게 말 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며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매일 강서소방서에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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