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8만세 운동, 국채보상운동, 대구경북여성의 독립운동 역할 등 다뤄

▲ 5일 대구 제일교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도립 정신 계승 발전 국제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5일 대구 제일교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도립 정신 계승 발전 국제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3·1운동은 3월8일 시작해 5월7일까지 두 달에 걸쳐 23개 지역에서 110회 일어났습니다. 거의 매일 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입니다.”



김일수 경운대 교수는 5일 대구 제일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도립 정신 계승·발전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대구 3·1운동이 전 민족적 항일운동으로 역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시위 참여인원이 2만7천여 명에 달하고 비폭력시위가 83회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상생협력과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학술행사다.



3·8만세운동, 국채보상운동, 대구경북 여성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주제강연이 진행됐다.



김형목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대구국채보상운동의 정신과 시대적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한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시민운동이 요구된다”며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박제화되거나 파편화된 기록물이 아니라, 지구촌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신유산을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통해 통합과 상생을 위한 조그마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야만 세계사 주역으로서 자부심과 아울러 자신감을 견지하는 한국인상이 정립되리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독립운동과 대구·경북 여성의 역할’을 주제발표한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대구·경북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조사와 추적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여성독립운동사에서 대구·경북여성의 역할과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며 “영남부인구제회는 해외에서 국내 또는 상해임시정부로 독립자금을 지원하고 연락을 공유함으로써 지역과 국가의 한계를 초월한 활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 세미나에서 축사한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세미나가 대구·경북 시도민의 가슴 속에 면면이 이어져 온 구국정신, 애족애민 정신의 깊은 뜻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세계사적 의의를 고찰해 대구경북의 미래비전을 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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