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중심상가연합회 등 상인단체 지난달 경주시에서 ‘거꾸로 가는 공사행정’ 긴급규탄대회

▲ 경주중앙상가연합회와 시가지 상가단체가 지난달 31일 경주시청 현관에서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보문상가 매각에 대해 성토하며 시위를 벌였다.
▲ 경주중앙상가연합회와 시가지 상가단체가 지난달 31일 경주시청 현관에서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보문상가 매각에 대해 성토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보문단지 상가 매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가 지난달 28일 모다이노칩과 경주보문관광단지 중심상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경주중심상가 상인을 비롯한 각계에서 반대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주중심상가연합회를 비롯 경주시가지 상가단체는 지난달 31일 경주시청 현관에서 “경북관광공사는 보문단지 내 무분별하고 원칙 없는 매각에 대해 각성하라”고 주장하며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정용화 경주중심상가연합회장은 “보문단지 중심상가 공연장과 상징탑은 40년이 지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보존해야 할 중요 시설”이라며 “공사가 설립 목적에 맞게 관광휴양정책을 추진하기보다 땅 팔아 돈 챙기는 떴다방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회장은 이어 “경주시가 경주도심에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보문단지에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선다면 헛일이 될 것”이라며 “공사는 보문관광단지 본래 취지인 관광휴양에 맞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중심상가연합회, 경주봉황상가연합회, 경주중앙시장상인회, 경주성동시장상인회 등 경주시가지 상인단체는 경주시와 경북관광공사, 경북도 등을 방문해 보문상가 매각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보문단지 조성 당초 취지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 중심상가와 함께 윈윈하며 발전할 방안 마련도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배진석 경북도의원은 “공사가 보문상가 매각을 추진할 때 시내 상가와 대립되는 아울렛 매장 설립 등은 곤란하다는 말에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장한다’고 장담하더니 우려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도의회에서도 묵과할 수 없다”며 흥분했다.

박차양 도의원도 “오는 7일 경북관광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보문단지 관리와 운영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경북관광공사와 보문상가 매매계약을 체결한 모다이노칩은 전국적으로 대규모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로 현재 경주 천북에서 모다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보문단지에도 2호점을 허가받아 건축물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보문상가 부지는 보문 2호점과 인접해 대규모 공산품 판매시설로 개발된다면 경주시내 전체 자영업체 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심상가연합회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보문단지 활성화와 외국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며 “상징탑 보존과 경주지역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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