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미세먼지 잡는 특허기술 도입||전국 지하철로 확대, 특허기술료 수익만 150억 원

▲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미세먼지 잡는 ‘양방향 집진기’를 내년 연말까지 지하철 환기구 106개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하철내에 설치된 ‘양방향 집진기’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
▲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미세먼지 잡는 ‘양방향 집진기’를 내년 연말까지 지하철 환기구 106개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하철내에 설치된 ‘양방향 집진기’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


도심 미세먼지 주범으로 알려진 대구 지하철 환기구가 내년부터 공기청정기로 변신한다.



대구시가 대구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미세먼지 잡는 ‘양방향 집진기’를 내년 말까지 지하철 환기구에 설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사에서 개발한 양방향 집진기는 전국 도시철도로 확산되면서 특허기술료만 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사 측은 해당 기술의 해외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연말까지 사업비 318억 원을 들여 대구도시철도 환기구 197개소 중 106개소에 양방향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한 ‘양방향 집진기’를 설치한다.



시는 이미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 180억 원(국비 72억 원·시비 108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 본예산에 138억 원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공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양방향 집진기는 역사 내 급배기구와 본선 환기구 사이에 설치돼 양방향의 미세먼지를 잡는 기능이다.

지하철 환기구가 지금까지 미세먼지 발생원이었으나 이제는 반대로 도심 내 대형 공기청정기로 변신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공사에서 상인역과 월촌역 4개의 환기구에 양방향 집진기를 시범 설치한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60.6㎍/㎥에서 13.7㎍/㎥로 급격히 줄어들어 미세먼지가 9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지하철 환기구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지하철 운영시간 동안 평균 290㎍/㎥ 배출되고 있었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지하철 환기구 1개당 251㎏의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에 타 자치단체에서 공사의 ‘양방향 집진기’를 도입키로 하면서 전국 지하철 환기구 1천700개소에 집진기가 설치된다면 공사는 특허기술료 수익만 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양방향 집진기’를 설치하는 지자체는 서울특별시 332개소, 인천광역시 27개소, 광주광역시 15개소다. 이로인한 특허기술료 수익은 32억 원에 이른다.



공사는 해당 기술이 전국 도시철도로 확대를 마무리 지은 후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인도와 아랍에미레이트(UAE)는 ‘양방향 집진기’ 도입을 위한 견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이광모 기술본부장은 “현재 국제기구를 통해 해당 기술 특허를 공지해 놨다”며 “전국에 양방향 집진기를 우선 설치한 후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