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건선

▲ 진천가톨릭피부과장효찬 원장
▲ 진천가톨릭피부과장효찬 원장
건선은 전염성이 없는 만성·재발성 피부병으로 빨갛게 튀어나온 부위에 하얀 각질이 생겨 거칠거칠한 상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두피(머리)와 팔꿈치, 무릎 등에 대칭적으로 잘 생기지만 다른 어떤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전신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장미색 비강진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고, 간혹은 피부진균증 등 다른 질환과 혼동될 수도 있다.



특이한 형태로 고름 주머니가 잡히는 경우도 있고, 손톱에 구멍이 생기거나 두꺼워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는 손이나 발에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1%가량이 앓는 비교적 흔한 피부병 중의 하나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고 대개 20대에 많이 발생한다.



◆원인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의 각질층이 정상인보다 몹시 빠르게 증식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는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인자가 유발 인자로 작용하며, 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각질세포의 증식과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균의 감염(특히 편도선염)이나 피부의 상처, 정신적인 스트레스, 계절에 따른 영향, 일부 약물 등에 의해 병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건선은 절대로 전염되지 않으며 청결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 결코 아니다.



◆증상

건선은 좋아질 때도 있고 나빠질 때도 있기 때문에 그 심한 정도가 일정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증세가 심하지 않아 내버려두거나 가볍게 치료해도 좋아진다.



건선은 대개 환자의 전신 건강에는 큰 영향이 적지만, 피부 병변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간혹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건선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므로 전문병원을 방문해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건선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면 박탈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발열과 오한 증세와 함께 전신적으로 피부가 붉어지며 인설이 두껍게 벗겨진다. 심해진 건선은 필요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건선이 완전히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건선의 병변을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없어지면 환자에 따라 몇 주 내지 수 년간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다.



치료의 근본 목적은 피부 각질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데 있다. 병변이 일단 없어지면 치료를 중지할 수 있고 재발하면 다시 치료하면 된다.



건선의 종류, 심한 정도, 발병 부위,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심하지 않으면 바르는 약으로만 치료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기므로 초기에 짧게 사용하고, 비타민D 유도체와 복합된 연고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바르는 약에 광선치료를 한다.



광선치료에도 효과가 적은 경우에는 전신적인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생물학제제를 사용한다.



건선은 완치보다는 조절한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리한 치료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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