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은퇴 결정…20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 마침표

▲ 두산 베어스 배영수는 2000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배영수는 20시즌 동안 뛰며 통산 138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이다. 위쪽은 2010년 10월1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 배영수. 아래쪽은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승리한 후 환호하는 배영수.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배영수는 2000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배영수는 20시즌 동안 뛰며 통산 138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이다. 위쪽은 2010년 10월1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 배영수. 아래쪽은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승리한 후 환호하는 배영수.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의 끝을 장식한 배영수(38·두산 베어스)가 유니폼을 벗는다.

배영수는 지난 28일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영수는 ‘현역 연장’과 ‘은퇴’를 놓고 고민한 끝에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했다. 당시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고 200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20시즌 동안 통산 138승을 기록했다.

특히 17승(2패)의 성적을 낸 2004시즌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비공인)이라는 역사를 쓰는 등 삼성 팬들로부터 ‘푸른 피 에이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또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 투수로 발탁된 배영수는 “30년간 한국이 일본을 넘보지 못하도록 이겨주겠다”라고 발언한 일본 스즈키 이치로의 엉덩이에 공을 던져 ‘배열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며 수술대에 오른 후 빠른 직구를 잃어버렸고 2009년 1승12패의 성적을 거두며 고개를 떨궜다.

당시 ‘이제는 한물 간 투수’라는 말이 나돌았지만 배영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2012년 12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배영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이적,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화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은퇴 제의를 받았다. 이를 거부하고 새 팀을 찾았고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배영수는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57의 성적을 내며 두산 우승에 힘을 보탰다.

또 한국시리즈 4차전 연장 10회 말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완전한 은퇴를 결정한 배영수는 곧 두산과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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