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사법 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회의에 앞서 주호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사법 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회의에 앞서 주호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에 ‘3선 이상 공천 배제론’이 고개를 들자 21대 국회에서 TK(대구·경북) 정치권 위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그래도 경제 및 정치 권력의 수도권 집중 심화로 여권의 본산이란 명성에 스크래치가 난 TK인데 지역 중진 의원들이 모두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21대 국회에서 TK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상실할 것이라 얘기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TK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현안 돌파구 마련을 위해선 중진 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지역정가의 목소리다.

현재 TK 정치권의 위상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만 보더라도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밀리고 있고 당내 입지 또한 줄어드고 있다.

지역을 대변하고 그 힘을 토대로 지역과 중앙 정치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할 인물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이는 20대 총선에서 지역 내 3선 이상 중진들이 공천에서 대거 배제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시 ‘중진 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3선 이상인 유승민, 주호영, 서상기, 장윤석, 김태환, 정희수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된 바 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잃어버린 TK 정치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존재감 있는 중진들의 선전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물론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지도부는 주로 3선 이상에서 맡는 등 중진 몫이다.

3선에 성공하면 지역이익을 관철하기 쉬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으며, 4선 이상은 당 대표와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

현재 TK 한국당 3선 이상 의원은 주호영(수성을)·김광림(안동)·강석호(영덕·영양·봉화·울진)·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등 4명 뿐이다.

주호영 의원은 “전국적으로 당 내 4선 이상 의원 분포를 보면 TK가 지역에서 4선 의원수가 가장 적다. 인위적인 물갈이로 초선의원만 양산해서는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며 “당 내 떠도는 3선 이상 공천 배제설도 실체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TK 정치권은 총선 때마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다 보니 타 지역에 비해 초선이 많다. 이는 지역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허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중앙 정치무대는 선수(選數)가 우선이다.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높은 의원들이 있어야 TK도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중진 의원을 무조건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중진의원이라도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고 존재감 없는 의원들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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