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촌점 지난달 16일 개점 18년 만에 유료화 ||이마트 측, 장기주차족 이용 막고 고객에



▲ 이마트 만촌점에 설치된 주차요금 사전무인정산기
▲ 이마트 만촌점에 설치된 주차요금 사전무인정산기
▲ 이마트 만촌점 주차장 출차지점에 설치돼 있는 주차 정산기
▲ 이마트 만촌점 주차장 출차지점에 설치돼 있는 주차 정산기


대구 지역 이마트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다수의 매장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해 대기업이 주차비까지 챙긴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 측은 장기 주차족의 이용을 막고 마트 이용 고객들의 편의와 안전 제공 차원에서 주차장 유료화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반면 이용자들은 “편의보다는 대형마트 주차장 유료화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질타했다.



이마트 홈페이지 내 점포별 소개에서 주차장 이용방법이 여전히 무료주차로 표기 된 점과 미흡한 주차요금 정산 안내 등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갑작스럽게 유료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것.



5일 이마트에 따르면, 2001년 오픈한 만촌점(주차 가능대수 835대)이 개점 1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16일부터 무인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 칠성점(1천200대)과 경산점(917대)도 각각 지난 9월1일, 월배점(1천124대)도 같은달 19일부터 전면 유료로 전환했다.



이들 주차장은 신용카드 전용 사전무인정산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매 영수증으로 각 층 주차장에 설치된 사전무인정산기에서 정산 후 출차하는 방식이다.



주차 요금은 점포 위치와 상관없이 동일하다. 입차 후 30분까지는 무료, 30분 이후 10분당 1천 원의 주차 요금을 정산하고 있다.



구매 금액별 무료 주차 시간은 1만 원 이상 2시간, 3만 원 이상 3시간, 5만 원 이상 4시간으로, 일일 최대 요금은 2만 원이다. 평일 주차 정기권도 월 10만 원에 판매 하고 있다.



지역 내 다른 대형마트가 대체로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과 대조적이라는 것도 주차장 유료화의 비난 여론 확산을 키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성서점을 제외한 대구점 등 8개 지점 주차장 모두 무료로 운영 중이다.



성서점은 장시간 주차족을 막기 위해 주차장 입차 5시간 초과 후 10분에 500원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칠성점은 무료, 율하점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유료로, 평일에는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마트 만촌점을 찾은 주부 최은주(43)씨는 “평소 자주 찾는 편인데 주차장 유료화 소식이 달갑지 않다”며 “이마트를 시작으로 다른 대형마트들도 주차장을 유료로 바꾸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마트 이용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주차를 하거나 장기로 주차하는 얌체족들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주차장 유료화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잦았다. 그저 돈벌이가 목적이었다면 감삼점과 반야월점, 성서점 등도 유료화 했을 것”이라며 “당장 나머지 점포 주차장의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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