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도 창의군 총대장,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 추모 발길 이어져

▲ 21일 장세용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선생의 사당인 경인사에서 열린 왕산 허위선생 111주기 향사에서 초헌관을 맡아 잔을 올리고 있다.
▲ 21일 장세용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선생의 사당인 경인사에서 열린 왕산 허위선생 111주기 향사에서 초헌관을 맡아 잔을 올리고 있다.
구미시가 21일 왕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경인사에서 왕산 허위선생 111주기 추모제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제는 장세용 구미시장이 초헌관을,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윤창욱 도의원이 종헌관을 맡아 진행됐다. 왕산 선생의 손자 허경성 부부와 왕산가 후손 허벽 부부, 기관단체장, 기념사업회 임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추모제(향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근조 화환을 보내 선생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등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왕산 허위선생(1855년 4월2일~1908년10월21일)은 임은동 출신으로 평리원 재판장(대법원장), 비서원 승(대통령 비서실장), 의정부 참찬 등을 지냈다.

일본에 의해 국권을 빼앗기자 의병을 모집해 13도 창의군을 창설하고 의병 총대장을 맡은 후 1907년 선발대 300명으로 일본의 심장부인 조선통감부를 공격하는 ‘서울진공작전’을 감행했다.

서울진공작전이 실패한 후 1908년 일본헌병에 체포된 그는 그해 음력 9월27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일제에 의해 처형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재산과 높은 관직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공로를 인정해 선생에게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민간인으로 대한민국장 수훈자는 왕산 허위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 28명뿐이다.

왕산 선생 집안은 우당 이회영 선생 가문, 석주 이상룡 선생 가문 등과 함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손꼽힌다.

허훈, 허겸 등 선생의 형제가 모두 의병장을 지냈고 허학·허영·허준·허국 등 아들과 4촌 형제 등 14명도 의병투쟁에 적극 나서 독립운동기지 건설 참여, 군자금 모금, 독립운동세력 후원활동을 벌였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왕산 허위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나라를 위해 3대가 헌신한 왕산가의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향후 왕산기념관 일대를 확장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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