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대구시 조례, 약령시 되살리는 마중물되길

침체에 빠진 대구 약령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약령시 관련 조례가 제정돼 활로를 찾은 때문이다. 대구 약령시는 그 핵심인 약전골목에 위치한 한약재 도·소매상들이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그 자리를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이 대신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구시의회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섰다. 한의약 육성·발전과 약령시 활성화를 위한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지난 16일 관련 상임위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가결, 시행된다. 대구시의회의 시의적절한 대응을 환영한다.

대구 중구 남성로와 계산동 일원에 위치한 대구 약령시는 1658년 한약재 수집의 효율성을 위해 개설됐다. 약령시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까지 한약재를 공급 해온 세계적인 한약재 유통의 거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2004년엔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이런 약령시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한방 관련 업소는 갈수록 주는 반면 그 자리에 카페와 식당 등이 대신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구 약령시에는 한방 관련 업소 183곳이 있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2009년 이후 27개 업소가 줄었다.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이곳에도 속칭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나타난 때문이다.

대구 약령시의 토대인 한약재 도매시장 운영 법인도 적자로 운영 포기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국산 한약재가 중국산 등 값싼 외국산에 밀려나고 한약재 소비가 준 탓이다.

한약 관련 업소의 퇴조에는 관련 종사자의 고령화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약전 골목의 면모가 갈수록 쇠퇴, 약령시의 명맥 유지가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약령시 보존회는 현 약전 골목 인근 아파트 부지 등을 활용, 한방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근대문화유산 신청 등 보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대구시의회의 약령시 활성화 관련 조례 제정은 약령시가 다시 날개를 달게 할 기반을 마련했다.

조례안은 대구시장이 한의약 육성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한의약 육성 지역 계획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단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 한의약 기술 관련 지역 특산물이나 지역 생산 제품을 생산 전시·판매하는 기업은 대부료와 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례 제정으로 침체에 빠진 대구 약령시가 활성화돼 전국 한약 1번지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 발전에 한몫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대구시와 약령시 측은 우수 한약재 개발 및 유통을 통해 시민 건강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 약령시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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