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구 와룡산 정비사업 ‘사유지’에 막혀

와룡산 등산로 낙후돼 정비 시급한데 ‘사유지’에 막혀 늦춰져
서구청, 사업 27필지 중 18필지 동의 못 받아

대구 서구 와룡산의 등산로가 낙후돼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구 와룡산 입구는 조명이 없고 며칠 전 내린 비로 움푹 파인 곳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대구 서구 와룡산의 등산로가 낙후돼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15일 오후 서구 와룡산 등산로는 며칠 전 내린 비로 움푹 파여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시민이 즐겨찾는 대구 서구 와룡산 등산로가 낙후돼 이를 개선하고자 추진된 대구 서구청의 와룡산 정비사업이 토지 소유자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서구청이 지난 2월 기본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시작했지만, 두 달 만에 사업은 중단됐다. 정비사업 부지의 해당 토지 소유자들이 집단으로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와룡산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길을 걸으며 대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대구의 힐링 명소로 통한다.

하지만 등산로 일원에 조명이 전혀 없고, 노면 상태가 불량해 이용객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에 서구청은 지난 2월 서구 상리동 와룡산 일원 20㏊ 규모에서 와룡산 등산로 정비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비사업의 주요내용은 계성고교 옆 등산로 입구를 시작으로 와룡산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4㎞ 구간을 힐링숲길로 조성하고, 숲체험시설과 생태연못, 쉼터 등도 조성한다는 것.

하지만 지난 4월 사업은 멈추게 됐다. 사업공간에 포함된 토지 소유자들이 사업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보상금 협의가 여의치 않아 반대한 이들도 있으며, 대를 이어 살아 온 곳이라 해당 부지를 떠날 수 없다는 소유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에 따르면 사업 해당 필지 30곳 중 사유지인 필지는 27곳이나 된다.

하지만 소유주가 사업에 동의한 곳은 9곳 뿐, 나머지 18곳 중 소유주가 연락이 닿지 않은 곳이 9곳이나 되며 5곳의 소유주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구청 관계자는 “와룡산 대부분의 토지가 사유지라 소유자의 동의 없이는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토지 소유자들의 설득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와룡산 정비사업이 늦어지자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평소 와룡산을 자주 찾는다는 장모(55)씨는 “며칠 전 비로 인해 땅이 움푹 파인 곳을 잘못 밟아 발목을 다칠 뻔 했다”며 “하루빨리 등산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서구청은 토지 소유자와 계속 협의하는 한편, 일부 공유지에 주요시설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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