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문화대 박승호 총장 인터뷰

▲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
▲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은 지난 3월, 14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40년 만에 대구로 내려왔다. 취임 후 반 년의 ‘짧다면 짧은’ 시간을 보낸 그는 학교에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른 모습이었다.

여러 이유로 방황하던 ‘대학생 박승호’를 지금에 있기까지 이끌어 준 스승이 신일희 계명대 총장인데, 학교와 은사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대학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취임 6개월을 보낸 박 총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공통된 위기 속에서 대학을 이끌기 시작한 박승호 총장은 최일선 과제로 대학 본질의 기능, 교육을 꼽았다.

▲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은 '학생들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변화의 폭이 크도록 하는 게 교육의 본질'이라 밝히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은 "학생들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변화의 폭이 크도록 하는 게 교육의 본질"이라 밝히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박 총장은 “입학과 졸업때 학생들의 변화 폭이 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대학이다. 그 폭이 클수록 교육 본질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마지막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사회로 내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마다 재정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계명문화대는 올해 처음으로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100%(9억4천만 원)을 받았다.

법정부담금은 대학의 재정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부담금 100% 지급은 재정이 그만큼 튼실하다는 의미다.

또 다르게는 학생들의 교비를 온전히 학생들을 위해 재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가 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학교에 들어와보니 전국의 어떠한 4년제 대학보다 짜임새 있는 시스템에 놀랐다. 57주년을 맞은 대학답게 오래된 연륜에서 나오는 튼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법인에서도 법정부담금을 100%지급했다”고 밝히며 학교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교육심리 전문가답게 그는 교육 시스템에서는 교양과 인성이 충만한 인재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직업교육에 방점을 찍되 단순 직업인, 즉 기능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전한 그는 “교양있는 직업인, 자기주도적 삶을 사는 사회인으로 만드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했다.

박 총장은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사실상 시키는대로 학습하는 타인주도 학습을 해왔다. 대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과 삶으로 옮겨올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자기주도 학습에서 4차 산업의 핵심인 아이디어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총장은 당장 교양 학점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교양과 인성 강화는 전공만족도와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교육혁신원을 신설하고 교수-학습법 개선과 인성교육, 데이터관리 강화 등에도 나서게 된다.

그는 “변화에 걸맞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교육도 바꿔야 하는데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으론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계명문화대는 증거기반 교육, 즉 데이터 기반 교수-학습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
▲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
대학의 의사결정이나 교수법, 학생지원 등 각종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만들어 이를 빅데이터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간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미로 추상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 아닌 증거에 기반한 정책인 만큼 효과나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장 체험 강화나 캠퍼스문화 확산 등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전공역량과 만족도를 높여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총장은 “지역민들이 계명문화대를 떠올렸을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학으로 느끼도록 일조하고 싶다. 자녀를 맡기는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신뢰는 주고, 학생들에게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변화가 클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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