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요 구성원 외국인도 함께 문화 확산



▲ 지난 10일 열린 세계 음식의 날 행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자국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 지난 10일 열린 세계 음식의 날 행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자국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계명대는 최근 국제문화축전 행사를 열고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이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학은 아예 이번 가을 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 International Professors and Students Semester)’로 정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외국인 자원의 정착과 교육과정 효과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국제문화축전이 그 중 하나다.

1일 ‘한글 이름 꾸미기 대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8일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글로벌 페스티발’행사가 열렸다.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및 재학생 200여 명은 공연을 직접 꾸미고 자국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계명인’으로 하나 돼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총 25개 국의 전통의상 패션쇼와 각 나라의 전통안무와 민요 등으로 꾸며졌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엠마누엘 두와요(26·국제통상학전공 1) 학생은 뛰어난 실력으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자국의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이 좋아 어학연수를 오게 됐고,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고 밝힌 그는 “이 노래는 사랑의 노래다. 모국인 브룬디의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고 모국도 알릴 수 있어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외국인 선교사들과 선각자들의 개척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성장해 왔다”며 “창립 초기부터 외국인과 함께하며 국제화대학으로 시작했고 전체 구성원 중 10%가 외국인이다. 외국인과 함께 앞으로의 120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일대에서 ‘세계 음식의 날’행사도 펼쳐졌다. 17개의 부스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24개국 학생들이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자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의 차카라카(돼지등심구이)와 우즈베키스탄의 오쉬(볶음밥), 아제르바이잔의 쿠탑(만두류) 등을 비롯해 유럽과 중남미 지역 등 다양한 전통음식을 체험했다.

특히 베트남의 반미와 분짜 등은 큰 인기를 누려 일찍부터 재료가 떨어지기도 했다.

대학 측은 “이번 행사는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이 함께하는 진정한 국제화대학을 만들기 위한 자리로 계명대에는 30여 개국 144명의 외국인 교수와 73개국 2천133명의 유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모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교육과 연구, 학업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