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입당 빗장 거는 한국당 경북도당 ||대구시당도 관행 따라 갈 듯 정치신인 한국당

▲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기득권 사수를 위한 ‘갑질’정치 조짐이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TK 한국당 현역 의원들이 경쟁상대인 정치신인들을 강력 견제하는 모양새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TK 한국당 경북도당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정치신인들의 한국당 입당 문호부터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당은 최근 입당원서를 낸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입당과 관련, 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입당을 결정하기로 했다.

통상 당원자격심사위는 제명 또는 탈당 등의 전력이 있는 사람이 다시 입당할 경우 열리는 절차로 입당 불허 가능성이 높은 심사대다.

처음 입당을 신청하는 김 전 부지사의 경우 바로 당원명부에 올려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격심사위를 열기로 해 한국당 당헌 당규 어디에도 없는 황당한 절차란 지적이다.

최교일 도당위원장은 김 전 부지사의 입당과 관련, 내년 총선 출마자라는 이유를 대며 지역 의원들과 공감대가 형성됐고 자격심사위 통과는 관행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가 일각에서는 이와관련, 김 전 부지사의 출마 지역구인 영천·청도 지역의 이만희 의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한 도당 차원의 ‘예우’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의원이 입당을 용인해야만 김 전 부지사의 입당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관행은 향후 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입당문을 두드리는 정치신인 모두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여 옛 한국당의 전형적인 갑질정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입당을 두드릴 것으로 보이는 김현기 전 경북도부지사와 장원용 대구시 소통특보, 정희용 경북도 경제특보 등 참신한 정치신인들 대다수가 현 당협위원장과 의원들의 입당 허락이 떨어져야 한다는 황당한 입당 논리에 대해 정가 일각에선 한국당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가져온 데 대한 처절한 반성과 자기 혁신을 통해 보수 재건의 의지를 다져야 할 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기대치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지역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우수한 정치신인들을 영입, 발굴에 앞장서야 할 TK 한국당이 입당 문호부터 빗장을 건다는 것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면서 “정치신인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두고 현역 의원들은 당당하게 이들 신인들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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