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꽂이



에너지충전 = 신나게 시소를 타는 율동이를 보며 선동이는 마치 대단한 비밀을 말하듯 사실 율동이가 로봇이라고 속삭인다. 율동이는 이번엔 형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어깨에 있는 주삿바늘 자국을 ‘로봇 자국’이라고 그럴싸하게 꾸미는 형의 말에 속아 결국 자신이 로봇이라고 믿고 만다. 그때부터 선동이는 로봇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는 핑계로 율동이를 부려 먹기 시작한다. 선동이는 동생을 마냥 놀리기만 하는 개구쟁이 형처럼 보이지만,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 동생을 보살피는 듬직한 형이기도 하다. 율동이가 로봇이라는 엉뚱한 농담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다양한 방법, 에너지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면서, 둘만의 끈끈한 형제애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 박종진 지음/소원나무/44쪽/1만3천 원

소나기 놀이터 = 빗방울을 주인공으로 해 한여름에 소나기가 내리는 풍경과 정취를 산뜻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먹구름이 몰려오자 놀이터는 적막해진다. 하지만 이내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놀이터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 '와, 우리 놀이터다!'라고 외치며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뛰어내리는 소나기 빗방울들. 이파리 위에서, 모래밭에서, 거미줄에서 또 놀이 기구에서 마음껏 뛰고 구르고 튕기고 미끄러지는 빗방울들의 활달한 모습이 생기 있게 펼쳐진다. 책은 비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 놀지 못해 지루해하는 어린이들에게 산뜻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박성우 지음/창비/36쪽/1만3천 원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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