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차양 도의원
▲ 박차양 도의원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인 보문단지 중심상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매각만이 정답입니까."

8일 열린 제31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경주출신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박차양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보문상가 매각을 반대한다”며 경주 문화관광 활성화 대책을 경북도에 요구했다.

박 도의원에 따르면 경주보문관광단지는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약 244억 원의 투자금과 연인원 182만 명을 동원해 조성한 것으로, 공사비의 약 40%는 세계은행(IBRD) 차관이었다.

그러나 1998년 IMF 당시 한국관광공사 경영혁신방침에 따라 매각 대상건물이 되었다는 이유로 보문상가를 매각대상 건물로 지정하고, 당시 한국관광공사가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소유권을 이어받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부채상환을 이유로 2019년 7월에 도지사 승인 없이 감정가액 137억 7천만 원에 매각 공고했다가 도의회의 지적을 받고 철회한 이후 지난달 27일 서둘러 다시 매각 공고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토지를 수십 차례 분할 매각해서 이미 난개발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역사를 담은 공익시설물인 공연장과 기념탑마저 함께 매각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따져물었다.

1978년 완공된 보문관광단지는 ‘대한민국 관광역사 이곳에서 시작되다’는 기념비가 증명하듯 연간 8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다. 파타(PATA)총회가 열렸던 컨벤션센터는 근대문화재 등록을 추진했으며 건축·경제·조경 분야 전문가가 미래를 내다보며 일궈낸 유산인 만큼 활성화 용역 결과에 따라 방향을 설정하고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박차양 도의원은 “보문단지 활성화 노력이 막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한국문화관광의 역사와 상징을 담고 있는 보문단지 내 상가와 보문탑, 공연장을 무조건 매각하겠다는 것은 경주 문화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사와 문화는 사라지면 다시 살릴 수 없다. 오늘날 문화관광은 차별성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변화와 새로운 것이 늘 최상이 아닌 만큼 경북도는 경북의 문화·관광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되돌아 봐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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