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낮은 데도 홍수주의보 발령, 주민들 김천시에 항의 빗발

▲ 지난달 22일 오후 1시 낙동강홍수통제소가 김천교 홍수주의보를 발령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하지만 김천교 수위는 충분한 여유(사진)가 있었다.
▲ 지난달 22일 오후 1시 낙동강홍수통제소가 김천교 홍수주의보를 발령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하지만 김천교 수위는 충분한 여유(사진)가 있었다.
김천시 지좌동과 자산동을 연결하는 김천교에 설치된 홍수정보제공 기준 수위를 나타내는 ‘감지센서’가 너무 낮은 곳은 위치해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분한 여유가 있는데도 홍수특보가 발령돼 하천 범람을 우려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감천 정비와 준설 등으로 하상이 낮아진 것을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김천교에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의 홍수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홍수대응을 위해 홍수감시센서(홍수특보지점) 수위가 3.5m에 근접하면 홍수주의보를, 4.5m 근접 시 홍수경보를 발령 등 위기경보단계별 홍수정보제공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천교 제방 높이 7.5m다.

이를 기준으로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2일 오후 8시20분에 김천교에 홍수주의보, 오후 9시50분에 홍수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이처럼 김천교 홍수주의보 소식이 문자알림서비스와 방송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하천 범람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김천시와 경북도, 중앙재난대책본부에는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하지만 김천교의 수위가 높지 않고 3~4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한 주민들은 수위가 낮은데도 홍수 경보를 발령해 불안감과 공포감만 조성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천시가 낙동강홍수통제소에 김천교 홍수특보 기준 수위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태풍 ‘타파’때도 오후1시께 김천교 수위가 3.5m로 4m의 여유가 있어 하천범람의 위험성이 없었다. 하지만 낙동강홍수통제소가 홍수주의보를 발령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처럼 하천 수위가 낮은데도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것은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수해복구 공사와 부항댐 건설, 하천 준설과 정비 등으로 하상이 낮아졌는데도 홍수감시센서는 그대로 설치돼 있는 게 문제다.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감지센스 높이를 상황에 맞게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김천시는 지난 태풍 ‘타파’ 이후 낙동강홍수통제소에 홍수 경보 수위를 김천교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조정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기준 수위 적정성 논의를 위한 협의회를 개최해 검토하겠다’는 공문만 받아 둔 상태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수위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홍수특보가 발령돼 시민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낙동강홍수통제소에 기준 수위 재검토를 신속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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